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한참 늦은 책방 손님 이야기 또 해볼게요.
"똑똑~"
'꺄악~ 어머 너, 너는...'
저는 속으로 외마디 소리를 질렀더랬죠.
지금은 열 살인 이 꼬마 숙녀 H를 제가 처음 본 기억을 더듬자면 언니 학교 앞에 엄마 따라 나온 아기, 바로 유모차에 앉아 있었을 때였어요.
집 근처에 책방이 생겼다는 소식을 엄마한테 듣고서 오고 싶다고 했대요.
책방 나들이 첫걸음을 혼자서 의젓하게도 와줬어요. 어머나~
제가 꼬마 손님 H를 보고 놀랐던 것은 그 예전 H의 언니 모습 그대로 닮아 있어서예요.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 H의 언니 유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죠.
유전자는 정말 무서워요!!! ㅋ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H는 공손히 인사하고 들어와 차분히 그림책을 보고 필사도 하고 갔답니다.
이날은 친구들이 모두 바빠서 혼자 왔다고 했어요.
다른 날에는 친한 친구를 데리고 와 오손도손 책을 보았답니다.
"이거 내가 보니까 재밌어. 너도 볼래?"
"저번에 내가 여기다 쓴 거다."
둘은 같은 동 같은 층에 사는 친구래요.
'너희들 너무 좋겠다.'
집이 그리 가까운 친구를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잖아요.
저마저 부러울 정도였답니다.
세월의 흐름이 그나마 섭섭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성장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기쁨이 아닐까 해요.
이날 제가 그랬답니다.
책을 같이 보며 우정을 나누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 동네 책방으로 놀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