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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May 04. 2022

[책방일기] 아이와 선생님, 설교는 그다음에

학교의 슬픔

오늘은 도서관 책 반납하는 날입니다.


책을 반납하는 날에는 읽으면서 붙여 두었던 포스트잇을 하나씩 떼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다니엘 페낙의 <학교의 슬픔> 중 인용된 라퐁텐의 우화 한 편을 이곳에도 공유하고 싶어지네요.


페낙은 어느 날 청소년 막시밀리앵에게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하는데요. 페낙이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을 막시밀리앵은 나중에 알고 급했던 자신의 과제에 대해 조심스레 도움을 요청해요.


페낙은 막시밀리앵에게 어떻게 했을까요? 도와줬을까요? 저는 도와줬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근데 아니었어요. 너는 도움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죠. 그 일에 대해 페낙은 후회했던 것 같아요. 아이와 선생님, 길지 않으니 한번 읽어 보세요.



그런데 여보게, 먼저 위험에서 구해주고,
설교는 그다음에 하게나.


우선은 구해주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저도 훈계부터 늘어놨던 제가 막 떠오르더라고요. 씁쓸했어요.


세 번째 그림은 페낙이 어릴 때 많이 그리던 작은 인간이라 표현한 그림입니다. 도피의 심정으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학창 시절 내내 열등생으로서의 심정이 어땠을지 조금은 짐작이 가는 그림이에요.


1944년생 다니엘 페낙이 느꼈을 학교의 슬픔, 요즘은 어떤가요? 여전히 학교는 슬픈가요? 조금은 나아졌나요?


당신의 학교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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