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일기 #1] 불낙죽 1만2천5백원
죽 맛이 죽이네~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희야의 소비 일기 #1 / 불낙죽 1만2천5백원.
어릴 땐 죽이 싫었다. 아플 때마다 죽을 끓여주셨는데 죽은 참 맛있었지만 아플 때마다 먹어서인지 죽을 먹으면 아픈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남들은 죽을 먹고 힘낸다는데 나는 죽을 먹으면 죽상에 비실비실 더 약해진 느낌이었다.
그러다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별미로 죽이 끌릴 때가 있다.
죽 한 그릇엔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묘한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죽 한 그릇 뚝딱하고 나면 힘은 펄펄 나지 않아도 속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흰죽 아니고 불낙죽이니까 힘도 불끈불끈 나지 않을까?
사는 게 힘겨울 땐 죽상 대신 죽 한 그릇 드실래예~
죽 맛이 아주 죽입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