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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s Jan 04. 2023

오타쿠 (OTAKU)

오덕의 방식

오타쿠 (OTAKU) :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 파생어로는 오덕후, 오덕, 덕력, 덕질, 성덕 등이 있다.


오타쿠란 원래 일본 말로 ‘댁’을 의미하는 2인칭 대명사라 한다. 일본에서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동호회에서 서로를 존칭으로 당신(오타쿠)라고 부르던 것이 명사화되었고 그 말이 잡지에 쓰인 것이 계기가 되어 상징적으로 특정 부류를 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마니아는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이라지만 오타쿠는 무언가를 ‘연구하고 집착하며 맹목적 숭배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라 한다. 약간은 부정적 인식이나 일본문화에 심취한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단어적인 맥락은 저렇게 쓰여있지만 요새는 오타쿠는 마니아 보다 조금 더 한 분야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으로 좀 더 포괄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 또한 성공한 오타쿠였다. 그리고 오타쿠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본받아야 할 인물의 영상을 50번이고 100번이고 돌려보면서 그 인물을 연구했다고 한다. 취미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일본 유학 3년간 1천200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고 좋아하는 영화는 주인공의 시점, 주인공 주변인물의 시점 등으로 몇 번씩 다시 보고 다각적으로 봤다고 한다.

이건희 와 강아지

또 이건희 회장은 개를 좋아하기도 했는데, 1979년엔 일본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순종 진돗개 한 쌍을 직접 출전시키기도 했으며 순종을 찾느라 150마리 까지 키워보기도 했다. 자동차도 좋아해 유학생 시절 중고차 하나를 사서 샅샅이 뜯어보고 다시 조립하고 수리하고 되팔며 이윤을 남기기도 했으며 그의 자동차 컬렉션이 열리길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럭비, 레슬링등의 운동도 집요하게 해냈고 최근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을 보면 그가 미술에도 얼마나 깊고 넓은 조예를 가지고 있었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이런 만큼 인재 채용 시 이건희 회장은 ‘오타쿠’  즉,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마니아’ 기질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했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또한 성공한 오타쿠 중 한 명이다.

그는 성공한 영화 오타쿠라 불리는데, 영화가 좋아 비디오 가게에서 오래 일을 했고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도 무지 좋아했다고 한다. 진짜 ‘오타쿠’ 출신의 마니아였다.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

그런 그는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았다. 그는 하루종일 온갖 종류의 영화들을 다 봤고 영화에 있어선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요하게 연구했다. 그는 영화 관련 학교나 교육 또한 받지 않았다. 영화를 사랑했고 매일 영화를 봤고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저예산으로 이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졌고 ‘저수지의 개들’ 이란 영화와 쿠엔틴 타란티노란 영화감독이 세상에 나왔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저수지의 개들’ 이란 영화로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기는 그는 이어 펄프픽션, 재키 브라운 등의 영화로 또 한 번의 충격들을 안긴 뒤, 그의 영화 오타쿠적 기질이 듬뿍 담긴 수작 ‘킬빌’을 2003년과 2004년, 두 편의 영화를 내놓는다. 우마 서먼이 입고 있는 옷은 사망유희 속 이소룡의 오마주이며, 일본 영화 ‘수라설희’를 비롯 다양한 사무라이 영화들과 애니메이션, 홍콩과 할리우드의 영화들을 수 없이 오마주해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그가 얼마나 동양 영화와 문화들에도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그것들에 조예가 깊은지 또한 알 수 있다.

Kill Bill

최근까지 그는 총 9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10편의 영화를 만들면 은퇴를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학교를 다니지도,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은 오타쿠,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의 쿠엔틴 타란티노의 시나리오 와 영화들을 영화과 학생들은 교과서처럼 배우고 수 없이 필사하고 모방하며 오마주 한다.


스티브잡스, 무라카미 하루키, 일론 머스크, 칸예 웨스트 등 세상을 바꾼 수많은 덕후들이 있다.

물론, 세상을 바꾼 덕후들까지는 아니더래도 개인적으로 어떤 분야에 오덕 기질이 있거나 ‘오타쿠’의 삶을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괜히 옆에 두고 싶고 싶다. 내가 또 소소한 오덕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열정, 끈기, 집요함, 탐구력, 사랑 등을 함께 나누고 싶다.

대게 그런 친구들은 그 분야에서 쌓은 깊이감을 삶에도 적용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넓은 시야와 다양한 각도로 좋은 말과 관점을 제시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고 몰입하는 것. 그것에 한 번 미쳐보는 것.

내 삶이 바뀔 수도 있고 누군가를 바꿀 수도 있고 세상을 바꿀 수 도 있다.


요즘 여러모로 무기력하고 쳇바퀴 같은 삶에 지루함을 느끼는 주위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한 번 ‘오타쿠’ 적 기질을 키워 지루한 삶에 혹은 막막한 미래에 한 가지 작은 불을 지펴보는 것은 어떨까.

한 번 뜨겁게 무언가를 사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던 것이 내가 계속   있었던 유일한 힘이었다고 확신한다. 연인을 찾을 때처럼 진정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Steve 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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