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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동 백차 추천, 섬진다원 우전 백차 vs 세작

by 티마스터 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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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자꾸만 차 생각이 납니다. 사실 차를 시작하고 난 이후로 비가 오는 날이 더 많이 좋아졌어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우려마시는 차 한 잔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어요. 일상 명상이란 다름아닌, 일상 속에서 차 한 잔을 즐기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마철에는 몸도 마음도 축 처지는 기분이 들다 보니 백차를 골라서 마시는데요, 요즘 한국의 백차들이 너무 맛있어서 매일 마시는 중이에요. 이렇게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한국의 땅과 자연, 그리고 차를 만드시는 선생님들, 이 차가 우리 손에 오기까지 애쓰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백차 한 잔을 우렸습니다.


이날은 섬진다원의 세작 백차를 마셔보았습니다. 우전 백차를 즐겨마시던 중 일상찻집의 수강생분께서 나눔해주신 덕분에 비교하면서 마셔볼 수 있어 좋았어요.(감사히 잘 마셨습니다아)


섬진다원의 세작 백차도 우전 백차처럼 혀의 감각이 고루 느껴지는데요, 우전에 비하면 오히려 더 풋풋하고 담백한 느낌이랄까요! 우전 백차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풍성한 맛이 참 좋았는데 세작 백차는 그보다 더 푸릇푸릇한 느낌이라 같은 백차이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아침을 시작하는데 굉장히 상쾌했고요, 곁들인 샐러드에도 꼭 어울렸답니다. 오랜만에 신경희 작가님의 초기 작품인나무와 무당벌레 다관도 꺼내보았습니다. 이 다관 기억하시면 차 고인물 인증하시는 거예요. 신경희 작가님이 세상에 알려지시기 전에 만드셨던 굉장히 초창기의 작품인데요, 마음에 쏙 들어서 지금까지 애지중지 사용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백차는 어떤 음식에도 곁들이기 참 좋은 차이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샐러드와 함께 마시면 참 좋더라고요. 백차의 맑고 깨끗함이 샐러드를 한층 더 신선하고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섬진다원의 우전도 좋았지만, 세작은 싱그러움이 더 가득해서 샐러드와 꼭 어울렸답니다. 단맛이 가득한 신비복숭아와도 찰떡이었어요.


차만 오롯이 즐겨도 참 좋지만, 가끔 이렇게 음식이나 티푸드를 곁들였을 때의 즐거움이 또 있지요. 페어링이 잘 어우러지면 행복감이 입안 가득 퍼지기도 하고요. 티페어링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요, 같은 백차라고 해도 어울리는 음식이 다르기에 티페어링의 묘미는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저는 차에 식사를 곁들이는 걸 참 좋아한답니다. 여러분들은 백차에 어떤 음식을, 혹은 어떤 티푸드를 곁들이시나요?


차만으로도 참 좋지만 음식과 함께 해도 참 좋은 차가 있어 그저 좋은 매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꿉꿉한 장마철이 되니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럴 때 제습 혹은 에어컨 틀어두고 차 한 잔 즐기는 사치를 누려보세요. 습기 때문에 에어컨을 안 켤 수가 없어서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 시간에 차 한 잔 마시는 나만의 작은 사치를 누리는 시간도 즐겨봅니다.


분당 일상찻집 힐링아쉬람의 티마스터 자격증 과정, 중국차 전문가 자격증 과정에서도 다양한 백차를 맛보실 수가 있답니다. 7월 초에 있을 차명상 다회에서도 향긋한 백차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직 한국 백차의 맛을 못보셨다면 꼭 드셔보시길 바랄게요. 조금 더 상쾌하고 경쾌한 장마철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은 차 한 잔의 여유만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차 한 모금의 여유,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할애한다면, 우리의 삶은 아주 조금씩 더 풍성해질 거예요.


차 한 잔의 여유와 꼭 누리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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