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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탐구와여정 Jan 27. 2024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의 운명], 미술문화 출판사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몇년 전 브런치북으로 올린 글들이 미술문화 출판사에서 [그림의 운명]이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브런치북에 글을 올릴 때만 해도 가졌던 기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갈 즈음 이메일로 제안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브런치북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것도 잠시 혹시 사기 메일은 아니겠지 의심도 들었습니다. 브런치북을 올린 지 정말 오랜 뒤에 연락이 왔거든요. 다행히 사기 메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브런치의 힘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려는 출판사의 의지와 노력도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어떻게해서 브런치북에서 시작해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그 모든 과정이 놀랍기만 합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지난했습니다. 글을 쓰는 건 정말 시작에 불과한 것이더군요. 막상 계약을 하려니 출판사와 작가와의 관계라는 현실의 문제에도 맞닥뜨리고 출판사의 출간 계획 및 외부 공모전 등 일정 문제가 생기다 보니 몇달씩 뒤로 밀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죠. 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하다 제작 일정 미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러다 책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작업이 들어가니 이번엔 정신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더라구요. 그 때부터는 좀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또 왜 이리 많은지...고칠 게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작업은 이제 제 손을 떠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출판사의 저력이 느껴지면서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 잘하고 야무진데다 친절하기까지 한 편집장님은 물론 역량 있는 직원분들 덕분에 책이 뚝딱하고 너무나도 멋지게 나왔습니다. 더할 나위없이 만족입니다. 물론 부끄럽기도 하지만, 부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책으로 읽히기를 바라봅니다. 


화가의 인생작들이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입니다. 그림을 떠나보내는 화가의 마음이 책을 출간해보니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에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을 쓰시는 모든 분과 책을 만드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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