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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세윤 Sep 09. 2024

프롤로그


웃겨 죽을 뻔했다. 내가 희귀 불치병이라니.


아내에겐 이 황당한 얘길 어떻게 꺼내야 할까?


지금 내 심경은 죽어도 이해 못 할 것이다.


어쩌면 침묵이 답인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얘기해 봤자 오해와 편견만 자아낼 뿐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아무리 침묵해도 불안과 고통이 곰삭은 홍어처럼 시큼한 냄새를 온몸에 풍길 텐데.


아내는 악취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 지경이 되도록 뭘 한 거냐고 채근만 할 게 뻔하다.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난센스와 이해될 수 없기에 말 못 하는 사일런스 사이 옴짝달싹 못 하게 갇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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