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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조각들이라.

by 남다른 양양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료들의 추천이었다. 왜 브런치를 해보라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것보다는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 나에게 왜 꾸준히 브런치를 해보라고 했을까? 하는 의문의 글을 쓰지 못하는 요즘 부쩍 들었더랬다.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쏟아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었다. 어떤 상황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고, 이루어낸 것들을 풀어내보라며 글 쓰는 것을 추천해 주었던 것도 같은데, 그 마음들이 나에게 닿아 이 브런치라는 곳에 도전하게 하고, 어쩌다 보니 작가에 선정되어 이 공간을 영유하고 있자니 참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유독 어두운 시즌에 이곳에서 많은 것을 쏟아내고 비워내면서 소중해진 공간이었는데 조금 살만해진 요즘 삶에 지쳐 가까웠던 이 공간이 이렇게나 멀어질 줄은 몰랐다. 멀어지기만 하면 될 것을 쓸 때 없는 부담은 왜 이렇게나 되는 건지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닌데 무언가를 드러내는 것이 어느 순간 어려워지기도 했었다.


그러다 '여름 조각조각'이라는 글을 반년 만에 발행하고 나서 생각해 봤다.

그냥 이렇게 조각조각들을 모아보자고-


거창한 시작도, 치밀한 계획도 없이 즉흥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 연재의 완성이 잘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 매주 금요일마다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조각들을 모아 내놓아보고자 한다. 작은 소원은 제발 연재의 시기를 잘 지킬 수 있기를. 그리고 많은 조각들을 남겨놓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남다른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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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