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독 한 주를 심하게 앓았다.
처음엔 체한 것 같아 약을 먹고, 운동을 가고 나서 괜찮아지겠지 하고 하루를 넘겼는데, 다음날 온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을 견딜 수 없어서 결국 반차를 내고 병원에 다녀왔다. 이유는 딱히 없어서 약을 처방받고 죽을 사서 집에 들어오고 나니 더 심하게 느껴지는 온몸에서 일어나는 통증 때문에 결국 죽을 먹고, 약을 먹고 자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다음날이면 괜찮아지겠지.라는 기대가 무색하게도 주말이었던 다음날도, 다시 시작된 월요일에도 그다음 날에도 힘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앓았다.
결국 조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문득 '9월이라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하자마자 알 수 없이 울컥해서 고개를 숙이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왜 갑자기 9월이 또. 그렇게 아릴까 싶어서 올해는 엄마의 기일이 있는 11월까지 힘들겠다 싶었다.
마음이 힘들면 몸이 알려줄 때가 있는데, 계절이 변하나 싶어 했던 안일함이 마음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기에 이렇게나 앓았나 싶어 씁쓸했다. 7년이 지나도 가끔씩 이렇게나 치고 들어오는 일들을 평생 어떻게 감당하고 살아야 하나 싶다.
2.
"안아줄까?"
끝내 그 한마디를 못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이 힘들일이 있던 없든 간에 그냥 그 사람을 만나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그 말을 그 사람에게 하지 못했다. 왜 안아주고 싶지? 나름 고민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질문에 답은 필요 없어졌다. 옆에 있던 없던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건, 내겐 그 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나 보다 깨달았지만 그 사람에게 전하지 않았다.
결국 안아주지도, 그 말을 전하지도 못 했으니 그 사람은 모르는 내 마음속 깊이 두고두고 새겨지는 후회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