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황희순 <아무것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알고 계실지... 땅에서는 치타요 하늘에서는 송골매라고 해요. 오늘은 아 둘을 합한 속도로 날아다녀야 할 모니카입니다. 7시부터 줌으로 하는 온택트수업 ’ 시인 김수영의 세상 들여다보기‘했고요.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 말랭이골목잔치 11월 활동‘, 11시엔 ’ 진성수 교수의 고전특강‘, 오후 4시엔 봄날의 산책에서 출판한 ’ 박세원 신인작가의 출간회‘ 그리고 저녁 7시부터 학생들과 수업이 있지요.
어느 하나도 제가 아니면 안 될 일이기에, 대체할 수도 없어서, 머릿속으로 엄청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답니다. 이 중에서 온택트 수업 3기에 만나는 김수영 시인세상은 근대에서 현대로의 징검다리로 선정한 시인이라서, 사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문우들을 만나야 하는데요... 말만 강사지 매번 문우들에게 배우기만 합니다.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살짝만 훑고 다음 4기에 자세히 공부하려 합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분은 얼마 전까지 ’ 논어‘ ’ 맹자‘ ’ 대학' ‘중용’ 등의 동양고전을 줌으로 강의를 해준 진성수 교수님입니다. 새 책 <명심보감 사자성어> 책을 나왔는데, 제 지인 몇 분 들과 명심보감 필사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편하게 고전 이야기 들려주신다는 전화를 받았지요. 특강이라는 행사가 아니라 진정한 독자들의 공부법이 멋지다고 오신다는 교수님의 마음 또한 멋지십니다. 혹시나 시간 나시는 분은 말랭이센터로 놀러 오세요^^
또 하나 소개할 것은 말랭이마을축제 마지막 골목잔치입니다.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단 3회밖에 못하지만 입주작가님들이 마을방문객을 환영하는 마음은 몇 배로 더 따뜻했어요. 가족단위로 오셔서 활동할 거리가 많고요. 책방에서는 크리스마스용 시화판넬 만들기 합니다. 지인 들게 널리 홍보해 주세요. 황희순시인의 <아무것도 아닌>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아무것도 아닌 - 황희순
청개구리 날개는 언제 사라졌을까
사람의 꼬리는, 너를 그리워하던 마음은
언제 슬며시 사라진걸까
쥐똥나무 울타리에서 청개구리가 운다
저거 무슨 새 소리야?
지나가는 아이가 제 어미에게 묻는다
글쎄, 무슨 새지?
저렇게 우는 새가 있었나 생각하다 나도 그만
새 소리로 듣는다
손톱만 한 초록색 등에 노란 날개를 그려 넣는다
그러니 얘야, 새로 알고 자라도 괜찮단다
태초 우린 모두 한 점에서 시작한 생물이니
뭐라 부른들 어떤가
서로 서로 이름 없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마주본 적조차 없으므로
사라진 것도 사라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날개를 꼬리를 마음을 몸속에 사려두고
억겁을 피고 또 지면서
제 목소리로 출렁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