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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본 값

나에게 세팅된 감정

by 은하수 Dec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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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요리를 통해 나의 기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부끄럽게도 정, 질투, 불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친구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해 주는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친구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왜 그 당연함이 질투로 변하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감정은 부끄럽게도 이런 것들이었다.


질투라는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런 부정적 감정이 오히려 나를 도전하고 노력하는  의지와 열정으로 이끌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하고 마음먹은 일을 곧잘 해내기도 하는 그런 인생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기본값이 상대방보다 나은 내가 되어야 풀리는 방식이라 경쟁이라는 감정이 나를 차지하고 있어서 늘 긴장하고 경직되어 쉴 때도 편하게 쉬지 못하고 일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세포하나하나가 차렷! 하고 서서 24시간을 사는 것처럼 몸은 힘들고  지쳐 자주 병에 걸리는 그런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나에게 매겨진 기본값은  부정이지만, 그럼에도 갈망하는 것은 행복인지라  마음의 기본값을 다시 세팅하려는 노력으로 책을 읽고, 이곳저곳  좋은 강의를 찾아 듣고 배우려 노력하는 것 같다.


무의식에 심어진 관념이 굳어지는 게 고정관념이듯 나의 무식에 심어진 것들이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된 성공욕구였다면  성공, 노력 이런 행동에서 나오는 결과가 기쁘듯이 내 기본 값도 기쁨, 즐거움, 배품 이런 감정으로 리셋한다면 조금씩 내 관념에 자리 잡혀서 적어도 10년 후쯤 에는 긍정이 기본값이 된 내가 되어 주변사람들의 성공에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마음이  고정관념이 된 나를 만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경한다>를 쓴 이하영 작가는 스무 살 재수시절 수술복을 입고 공부를 했더니 의대에 합격하여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어떤 경험 있나 떠올려 보니 상고에 다니던 시절 대학생이 된 나의 모습을 그림으로 끄적이며 그리며 상상했는데  취업 후 1년 만에 생각대로 대학생이 되었고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가냘프고 예쁜 숙녀처럼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어느새 60kg을  육박하던 뚱뚱이에서 45kg의 날씬이로 변해 있었던 경험이 있다.

날씬이에 대한 관념은 고정관념이 되어 지금 50이 넘은 나이에도 50k을 유지하는 날씬함으로 아직도  30대 같다는 말을 듣는 중년을 살고 있다.


이하영 작가는 나를 이끄는 말에는 힘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3간을 제시하는데 그가 말하는 3간은 <인간, 공간, 시간>을 말한다.

3간 중 인간은? 나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지?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부자가 있는지? 등 내 주변에 좋을 영향을 주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는지를 말한다.

공간은? 내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 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은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느냐가 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기본요소라고 한다.


어려서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태어난 집에서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의 인성과 성향에 영향을 받으며 사느라 3간에 대한 선택지가 없었다면 스무 살이 넘어선 나이부터는 어느 정도 내가 선택한 3간에서 나를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어디서 만난단 말인가? 하는 고민이라면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자주 머무는 공간을 나에게 유익한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의 3간을 돌아보면 20~40대 까지는 금요일에는 주로 긴장 속에 살아온 일주일간의 노고를 풀어줄 알코올의 힘으로 지인들과 웃고 떠들며 보내는 쉼의 공간을 자주 이용했다면 요즘은 불금에는 장을 보고 나를 위한 요리를 만들어 천천히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다.

시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느라 요리하는 시간도 아까울 때가 있었는데 일하는 것도 결국 잘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라는 배움을 얻어 이제는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요리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본인 나로 살게 된다.


아무것 아닌 일상이 기본값이 되고 이런 감정이 쌓여 내 고정관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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