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엽 May 07. 2023

10분만에 꿰뚫는 예수의 생애

혹시 그거 아세요

예수님은 살아생전 

자신이 기독교인줄 모르고 사셨어요


이런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엄밀히 말해 예수님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독교’ 니 ‘기독교인’이라는 

말조차도 모르셨고

어디까지나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유대인으로 사시다가 

유대인으로 죽으셨습니다


다만  기독교라는 종교가 

예수님이 아니면

있을 수 없었다는 뜻에서

예수님을 기독교의 창시자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경의 4 복음서에 나와 있습니다


4권의 복음서 중 예수님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는 

오직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그런데 두 복음서의 기록이 조금씩 달라서 

예수님의 출생 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기록을 따를 경우 

예수님의 출생 연도는 

대략 기원전 4년 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약혼만 한 처녀 상태에서 

성령으로 임신을 했다는 것과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베들레헴이라고 하는 곳에서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선물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아기를 경배하러 찾아왔다고 하는데


여기서 동방박사들이란 아마도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의 

제사장들이라 생각하는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그 당시 왕인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 하니 

아기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라고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이집트로 피신 간 세 식구는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서 살다가 

이후 갈리리 지방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가서 살게 됩니다


예수님의 성장기에 대한 기록은 

누가복음에 잠깐 언급된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열두 살 때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유월절을 지키러 갔다가 


식구들이 집으로 가는 것도 모르고 

성전에 남아서 종교 지도자들과 

토라에 대해 토의를 했는데 

‘모두들 그의 슬기와 대답에 경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30세가 되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당시의 세례는 지금처럼 물을 뿌리거나 바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강물에 담그는 침례였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며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침례를 받으신 후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광야로 나가 40일간 금식하는 중에 

사탄으로부터 세 가지 시험을 받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둘째와 세 째 시험의 순서가

 각각 다르게 나옵니다


마태복음의 순서대로 하면 

첫째 시험은 돌로 떡을 만들라는 시험이었고

둘째 시험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것이었고

셋째 시험은 사탄이 자신에게 절을 하면

 세상 모든 권세를 준다는 것이었는데


저는 신학교에서 성경 시험을 볼 때 

이 순서가 누가복음의 순서와 헷갈려서

‘마태는 떡- 뛰- 절’ , 

‘누가는 떡- 절- 뛰’  하며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시험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경제적, 종교적, 정치적 유혹에 관환 

시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시험일테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음을 증명하라는 것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해 

자신을 증명해 보이라는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유혹일 것입니다


또 사탄에게 절을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를 주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면에서의 유혹일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시험을 

다 겪으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


예수께서는 이렇게 세례와 

시험을 받으신 후 

갈릴리로 돌아오셔서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가장 처음 외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태복음 4:17)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이 메시지가 

예수께서 가르치신 복음의 핵심이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 메시지의 참된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어쨌든 예수께서는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며 

대략 3년 정도 시간을 보내시는데 

이 기간을

예수님의 ‘공적인 생애’ 라 해서 

‘공생애’ 기간이라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12명의 제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데


이들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여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세속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공중에 나는 새들이나

들에 핀 백합화처럼

특별히 염려하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다 먹이시고 입히시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먹고사는 문제, 

죽고 사는 문제에  

아등바등하며 살기보다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의 종교인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 이란든지 

‘독사의 자식’이라는 말로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셨는데

이는 나중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는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목숨을 걸고 

자신의 가르침을 펼치셨던 것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이 모두 

철저한 율법 준수를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핵심으로 삼고 

거기에 매여 있을 때


예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당시의 

종교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불결하고 부정하다고 여겨졌던  

나병환자, 혈우병 여인, 간음한 여자 등 

누구라도 그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고


선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을 사회적 지위나 인종, 종교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차별을 허물고 

오로지 고통당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자비를 실천하라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으로


교리보다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중요함을 설파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맞게 될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도

기존의 가르침과는 다른 가르침을 주셨는데



하나님의 판단 기준은 

종교적 규례나 교리를 

얼마나 성실히 따랐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고

병들었을 때 돌아보는 등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얼마나 잘 섬겼느냐 하는 것이 

구원의 기준이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 스스로도

‘인자는 섬감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고 하시며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주시며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하셨습니다


< 예수님의 비유 >


예수님은 가르치실 때에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많은 교회들이 

‘오직 성경’을 외치며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오직 성경만 읽고 

성경 만으로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 ‘오직 성경’이란 말은

오직 성경 만이 진리 판단의 

기준이 된다라는 뜻이지


오직 성경만 읽어라, 

오직 성경만 설교하라  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설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대부분은

비유를 통한 이야기 형식의 말씀이었으며 

이는 당시의 성경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비유를 통한 가르침은  

지금의 설교처럼 

성경을 분석해서 주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르침의 핵심을 짧은 이야기에 담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고 

또한 그 가르침의 핵심을  

더욱 깊이 생각하게 해서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러한 가르침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비유 말씀 중 유명한 것으로는

탕자의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 

포도원 품꾼 비유, 일만 달란트 빚진 자 비유, 

잃은 양 비유, 씨 뿌리는 자의 비유등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째 

유월절 바로 전 목요일 날 

제자들과 어느 집 다락방에서 

이른바 ‘최후의 만찬’을 가지십니다


이때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다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며 

이것이 그의 살과 피니 받아먹으라 하시고 

이로써 자신을 기억하라고 명하십니다


이 이야기가 기독교인들이 지금까지 

성만찬 혹은 성찬을 거행하는 이유입니다


만찬이 끝나고 모두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으로 갔는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라고 이르시고


거기서 ‘돌 던질 만큼’ 거리에 가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이때의 기도가 그 유명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여 잠이 들었고

얼마 후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의 안내를 받은 

무리가 나타나 예수를 체포합니다


당시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그를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주고


결국 예수님은 유대인이 원하던 대로 

사형 선고를 받아

다음 날인 금요일 아침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 

십자가 형틀에 달려 죽임을 당하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가지 말씀을 

‘가상칠언’이라고 하는데

이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말씀입니다


이후 금요일 해가 지기 전에 

부자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의 허락을 받고 

예수의 시체를 세마포로 싸고

자기를 위해 준비했던 무덤으로 옮깁니다


안식일인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 아침, 

예수를 따르던 여자들이 

예수님을 정식으로 장사하기 위해


몸에 바를 기름을 준비해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이 옆으로 비켜져 있고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무덤에 장사한 지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만에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들려 올라가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되어 

승천했다고 기록합니다


제자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 예수는 

너희가 본 그대로 오실 것이다’

라고 합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다시 오심,

 곧 재림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이상이 신약 성경 4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삶과  행적의 대략입니다


복음서의 내용은 이렇게 비교적 간단하지만 

이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성경 내용이지만 그 해석에 따라 

수많은 교리와 교파로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느 해석이 진짜 진리다라고

 최종 승인해 줄 절대적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자기의 해석만이 옳다고 주장할 뿐입니다


한편에서는 기독교를 ‘반지성적이고 

문자주의적인

 보수 정치에 편향된

종교 집단으로 여기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진보적 성향의 종교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자 하는 

기독교 신앙의 선택지가 

근본주의나 개혁주의 

보수주의 아니면 진보주의 

이성주의 아니면 신비주의 등 

이런 식의 이분법적인 틀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더욱 본질적으로 

종교적 틀을 넘어서


성경 속 예수님의 가르침의  

참된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점차로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핵심 메시지인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태 4:17) 

라는 말씀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개’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심/ 

결단하는 것쯤으로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 또한

회개를 

예수를 모르던 사람이 예수를 알게 되어

기독교를 믿게 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회개란 말을 

사용하셨을 당시에는

회개란 말이 지금처럼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지닌 

용어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회개란 말의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메타 + 노에오 합성어로서

 ‘보는 관점을 바꾸다’ , ‘의식을 바꾸다, 

‘눈을 뜨다’, ‘깨우치다’ 등의 뜻을 가진

평범한 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는 말은

눈을 떠서, 보는 관점을 달리 해서 

천국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깨우쳐라’ 

하는 정도의 말인 것입니다


즉 내가 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성경의 표현대로 하자면

진리를 깨우치게 되면

천국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곁에, 

혹은 우리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이 내 안에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그 어디나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천국’, ‘하나님 나라’라고 하면 

저 하늘 우주 끝 어딘가에  있을 

지리적, 물질적 신비한 장소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뜻하는 그리스 말인

 ’ 바실레이아’는 영토/장소라는 뜻보다 

주권, 통치, 원리라는 뜻이 더 강합니다


영어 성경의 하나님 나라 

the Kingdom of God의 

킹덤 또한 영토라는 개념보다는 

통치의 개념입니다


즉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란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 

교회 나가면 구원받는다

라는 단순한 개념보다는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게 될 때 

우리가 이 땅 가운데 언제라도 누릴 수 있게 되는  

참된 평안이라고 보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보다 더욱 

가까운 뜻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높이’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깊이’에서 찾아야 한다 라는 말 또한   

아마 이런 의미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확히 7분 39초 만에 꿰뚫는 바울의 생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