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ㅣ 내 돈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 항상 운동을 다녔다.
새로운 배움을 좋아했던 나는 그 외 다양한 것들을 배워왔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의 길을 찾으려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곤 했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능력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비밀 이야기나 어려운 이야기를 잘 꺼내놓았다.
잘 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니 상담사라는 직업이 있었다.
회사에 있으면서 인턴들이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그때 건너편 부서에 들어온 여자 인턴과 친해져서 이력서도 봐주며 도와주었다.
인턴 과정이 끝나고 다른 곳에 취업되어 고맙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얼마나 뿌듯하던지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대학교 졸업반일 때 취업상담실에서 강의를 듣고 이력서, 자기소개 컨설팅을 받았었다.
취업상담실 여자 교수님을 보면서 저런 일을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졸업 후에는 워크넷에 청년 취업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와 직업에 대한 집단 상담 및 훈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강의를 해주셨던 여자 강사님도 참 멋있어 보였다.
상담사라는 직업은 여러 분야로 나눠질 수 있는데, 내가 생각한 분야는 직업상담사였다.
직업상담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자격증이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 이였다.
봉사나 취업으로 직업상담사 경력을 쌓아야 했다.
찾아보니 대학원 졸업은 필수였다.
결혼 후 살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제는 나도 슬슬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나, 꿈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허무맹랑 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내가 품고 있는 꿈들을 이야기하면 기분이 참 좋아졌다.
신랑에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오빠, 내가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을 해보고 싶은데 말이야~"
"직업상담사?"
"응~ 우선 책 샀어~ 자격증 먼저 따려고, 필기시험공부하고 붙으면 실기 보면 되는 거야~"
"그래?"
"응!! 그리고 말이야 자격증 따고 10년 안으로 해서 대학원을 갈까 생각하고 있어~"
"뭐? 대학원??"
"응! 상담사들은 거의 대학원을 나왔더라고"
"뭐라고? 그럼 내 돈으로 대학원을 다니겠다고?"
"어..??"
"아니, 내가 주는 돈으로 아껴서 살림할 걸 왜 쓸데없이 돈 들여서 대학원을 가?"
"어...??"
내 꿈을 이야기했다가 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날 생각이 들었다.
'나, 결혼 잘 못 한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