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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Mar 21. 2021

내 어린 개를 위하여




심바는 흰둥이 형아를 많이 좋아한다.
흰둥이가 쉬야를 하면 따라서 쉬야하고, 밥을 먹으면 따라 먹고, 짖으면 따라 짖는다.
흰둥이가 헥헥거리면 형아 왜그래 하는것 처럼 눈을 맞대어 살핀다.
나이가 들어 몸이 힘든 흰둥이는 그런 심바를 가만히 들여다 본다.

코에 하얀꽃이 핀 흰둥이를 볼 때면 나는 먼저 간 찌루를 떠올린다. 찌루가 흰둥이 나이일때 흰둥이가 심바처럼 어렸다. 어렸던 흰둥이는 온 방과 집을 방방 뛰어 다녔다. 마치 지금의 심바처럼.
그렇게 지나온 세월을 가늠했다.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고 돌아오는길, 우리는 흰둥이가 조금 더 건강할 수 있기를 서로에게 바랬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심바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
심바야, 오늘도 행복했어?




흰둥이 형아가 많이 좋은, 심바

+


3월 22일 흰둥이는 찌루곁으로 갔다.

21일날 흰둥이 사진을 많이 찍어두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흰둥이는 마지막이라는걸 알았을까.





흰둥아, 먼저 간 우리 찌루랑 잘 만났어?
많은 사랑을 나누어줘서 고마웠어.
둘이서 잘 놀고 있어 먼 나중에 찾아 갈께.
그땐 하루종일 같이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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