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삶이 지칠 때

by 작가 윤슬

한참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지하철에 올랐다.

플랫폼을 지나 지하철 안으로 들어서니, 온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창밖을 바라보며,

내 미운 마음과 좁은 마음을 달랠 무언가를 찾으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창문 너머로 비쳐오는 한 줄기 빛살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에는 노을에 물든 한강이 펼쳐져 있었다.


넓은 한강. 해가 지면서 빛살이 한강 표면을 비추는 모습은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윤슬이 계단처럼 이어지며 반짝이는 그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지친 하루의 끝에 마주한 그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 순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한강의 윤슬처럼,

우리 삶도 빛나는 순간들이 연속되어 있다는 것을.

지하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나에게 휴식과 위로를 주는 작은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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