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에 다녀왔다.
3층에서 행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음악소리가 들렸다. BGM인가보다. 익숙한 멜로디, 김광민의 학교가는 길이다. 아하 교육청이라서 그렇구나. 어딘가 절묘한 선곡에 웃음이 절로 났다. 나도 모르게 같이 흥얼거리게 된다. 잔잔하고도 경쾌한 선율이 언제 들어도 좋다.
생각건대 어른들에게 이 음악과 제목 사이의 연결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어른들에게 학교란 소중한 추억들, 아 우리 그때 그랬었지 하며 왁자하게 떠들어보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소풍가기 전 설렘과 신나는 운동회, 직장생활에 지칠 때면 그 때가 좋았지 하고 떠올려보는,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향수 어린 학교일테니. 그 느낌을 어쩜 그리 잘 살려냈는지 이 곡을 들을수록 김광민님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지금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이 음악과 제목이 잘 연결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매일 아침 학교를 향해 걷는 걸음이 이 음악처럼 경쾌하고 설렐까.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 슬프다.
학교란 공간은 배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안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행복하려고 배움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배우기 위해 행복을 잃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배움은 언제나 교사로서의 꿈이자 지향점이다.
그러게.
늘 마음 한 구석엔 지니고 있는 생각이지만, 오늘 새삼스레 꺼내어 다시 묻는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기 위해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답은 없겠다. 힘을 내서 해답의 길을 걷자.
2020.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