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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는 냥이

by 일상의 봄

뒷발은 테이블 끝에 겨우 걸치고 올라가 앉았다.

처음 보는 레이저. 눈빛을 보니 단단히 화가 났다.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다.

새로 온 형제 냥이가 사고 쳐서 혼났다.


숲해설가 선생님들의 1년 업무가 종료되었다.

선생님들이 오가며 돌봐주던 고양이를 맡기셨다.

새 형제 냥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식성도 사람들이 먹는 건 다 먹는다.


올려둔 사람 간식을 뜯어 먹고 바닥에 흩어놔서 혼났다.

속상한 형제 고양이를 달래주는 고등어 냥이,

넓은 곳 놔두고 굳이 좁은 곳을 비집고 올라가 앉았다.

그러다 떨어지겠네~내려오라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번엔

밖이 추울까 봐 모자 씌워줬더니 대놓고 야린다.

"이거 뭡니까!!"


누구한테 배운 건지, 묘생 1년이 사춘기인지~~

더 진한 감정을 담은 이 눈빛은 뭐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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