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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테라피 5 - 어떤 날은 좋은 날

by 일상의 봄

어떤 날은 좋은 날~

나뭇잎 사이로 붉은 햇살이 비추는 날,

뾰족한 직선이 곡선이 되어 춤추는 날,

좋으면 좋은 대로 그린다.


어떤 날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스르르 잠이 드는, 휴식 같은 시간.


자주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몇 개 있었다.

유열, 이현우, 김창완, 허윤희, 유희열..


편안한 목소리와 재밌고 다정한 멘트

반가운 음악이 들려오면 마음에 공간이 생긴다.


어떤 경험이든 그림의 소재가 되어준다.

친구를 만난 후에도 그림을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그림을 그린다.


고등학교 때 사둔 시집도 꺼내 읽는다.

좋아하는 시인은 한용운.

그의 시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글은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읽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세상에는 참 큰 마음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들이 느껴질 때
울음도 나고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살아있음.
그 마음들의 현존을 느끼며

[ 아직은 알 수 없는 그 무엇 ]
이것이 제 몫입니다.


[치유적 그림일기]

1. 그림 그린 날짜
- 2006년 어느 날

2. 나를 표현하는 색을 칠해보세요.
- 연한 분홍색과 옅은 초록색
마음 한가운데가 분홍빛처럼 애잔하고 따뜻하다.
초록색은 공감,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는 마음.

3. 내 마음에 떠오른 '하나의 단어'를 적어보세요.
- 그리움

4. 지금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이며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길을 잃은 어린 양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부를 ‘님’도, 나를 붙잡는 ‘그림자’조차도

흐릿하게 느껴진다.

5.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지금 느끼는 길 잃은 마음도,
너라는 존재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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