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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 적응기 1 - 하염없이

by 일상의 봄

산에 살 때는 매일 뛰어다녔다.

배고프고 졸리면 그때서야 들어왔는데

이제 하루 종일 집 안에 있게 되었다.

창문만 바라본다.


때로는 날이 좋아서

때로는 비가 와서


앉아서 보고

엎드려서 보고


낮에도 보고

밤에도 보고


밥만 먹고 쪼르르

해가 뜨면 쪼르르


"넌 누구냐!!"

동네 깡패 길냥이가

경계심을 드러내며 코앞까지 왔다.


"엄마~

나, 나가야겠어!!"


작전변경이다.

다른 문을 공략하자!!


눈을 반짝이며

문틈사이로 얼굴을 들이민다.

나갈꼬야 나갈꼬야, 나가고 말꼬야


아~ 햇살 햇살 ㅎㅎㅎ

넘넘 쪼아 쪼아~~♡


매일 나가야지~~

내일은 친구 만나러 가야지~ㅎㅎ

아예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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