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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 적응기 2 - 날 뭘로 보고

by 일상의 봄

하루 종일 창밖만 쳐다봐서

고양이 장난감을 여러 개 사줬다.

새 모양 낚싯대, 반짝이는 털뭉치 낚싯대


굴려라 굴려라

사료가 나오는 럭비공


길고 선명한 새 깃털~

왜 가만히 있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도 사줬지만

성에 안 차는지 몇 번 놀고는 흥미를 잃었다.


아웅~ 심심해 지루해


나, 저런 거 시러~~

이러려고 날 산에서 데려왔냥


고양이 장난감으로는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엽떼요??

그렇지, 나 이런 거 조아


집게벌레냐?

한 두 놈이 아니네. 좋다, 덤벼라!!

호기심을 느끼는 건 생활용품이었다.


넌, 지렁이냐 뱀이냐!!

퍼질러 자리 잡고 앉은 폼이 꽤나 진지하다.

빨간 끈이 움직일 때까지 마냥 기다릴 태세다.


난 이런 게 좋아!!

신발 조아~ 그림 조아~


외출하고 돌아오면

휴지도 뜯고 이불도 뜯어놨다.

나 야생에서 온 고양이야. 어흥~


집 안에 있는 박스를 물고 뜯다가 잠들었다.


고양이는 동체시력이 좋아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던데,,

의외로 제일 많이 찾는 건 좌식 의자다.


애착의자를 너덜너덜하게 해부해 놓고

아주 흐~뭇하게 잔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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