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창밖만 쳐다봐서
고양이 장난감을 여러 개 사줬다.
새 모양 낚싯대, 반짝이는 털뭉치 낚싯대
굴려라 굴려라
사료가 나오는 럭비공
길고 선명한 새 깃털~
왜 가만히 있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도 사줬지만
성에 안 차는지 몇 번 놀고는 흥미를 잃었다.
아웅~ 심심해 지루해
나, 저런 거 시러~~
이러려고 날 산에서 데려왔냥
고양이 장난감으로는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엽떼요??
그렇지, 나 이런 거 조아
집게벌레냐?
한 두 놈이 아니네. 좋다, 덤벼라!!
호기심을 느끼는 건 생활용품이었다.
넌, 지렁이냐 뱀이냐!!
퍼질러 자리 잡고 앉은 폼이 꽤나 진지하다.
빨간 끈이 움직일 때까지 마냥 기다릴 태세다.
난 이런 게 좋아!!
신발 조아~ 그림 조아~
외출하고 돌아오면
휴지도 뜯고 이불도 뜯어놨다.
나 야생에서 온 고양이야. 어흥~
집 안에 있는 박스를 물고 뜯다가 잠들었다.
고양이는 동체시력이 좋아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던데,,
의외로 제일 많이 찾는 건 좌식 의자다.
애착의자를 너덜너덜하게 해부해 놓고
아주 흐~뭇하게 잔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