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4 토요일 세션 소감
- 가브리엘로스의 5 리듬
opening :
처음에는 춤추고 싶은 홍이 별로 안 났다.
리듬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
+ 억지로 하는 마음
+ 억지로라도 해야 하나
+ 내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 지켜보는 눈
==> 복합적이었다.
그중에서 '억지로 하는 마음'은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춤추고 난 뒤에도
불쾌감으로 남았다.
5개의 리듬 :
1번 리듬 플로잉
등에 뱀이 달라붙어 있는 것같이 너무너무 떼고 싶었다. 온 등을 움직였고 저리 가라고 싫다고 펄떡거렸다.
2번 리듬 스타카토
예전보다는 낫지만 억지로 더 끌어 모아 노력했다. 움직이려고... 움직이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면서 박차고 드러내는 모양의 움직임을 했다.
3번 리듬 케오스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진행자에게 화도 났다. 왜 이렇게 오래 시키냐고 악에 받쳐서 뛰었다. 그래 ~ 이 순간을 즐겨주지. 즐겨주겠어. 하면서 뛰었다.
4번 리듬 리리클
가벼운 발걸음.
5번 리듬 스틸리스
살풀이 같은 음악. 고요함 고요하고 두텁게 내 안에 있는 존재. 사막의 선인장처럼... 그 고요함에 내 등이 안기고 싶어 했다.
등이 고요함에 안겼다.
포근하고 편안했다.
그때 다른 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누군지 모르지만 많이 우셨다.
꽃을 주고 싶었다.
세션 끝나고 나서 집에 가는 길,
사촌동생이 준 용돈으로 수국을 샀다.
센터에 돌아와 꽃병에 꽂아놓고 갔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힘들다. 누워야겠다.
글로 쓰는 동안에도
그때의 감정들이 올라오는 건지 몸 가누기가 힘들다.
오늘의 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