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양이 출신 호야는,
몇 개월간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반으로 지냈어요.
주택가에 살아도 혼자 알아서 들락날락했으니까요.
집 앞 담벼락에 앉아있는 길고양이 발견!!
울집 고양이를 똑 닮은 고등어 무늬구나~
사진부터 찍어야지.
사진을 확대해 보니
켁! 너~~~~ ㅎㅎ
호야?
네, 호야 였어요!!
주인을 못 알아본 건지, 알고도 피한 건지
사진 찍을 틈도 안 주고 재빠르게 달아났네요.
집에서는 귀여운 아이가
친구들과 있을 땐 욕도 한대서 놀랬다더니
집에서 귀엽기만 하던 호야가
밖에서는 거친 길고양이 얼굴이었어요.ㅎㅎ
호야는 귀에 선명한 상처를 입고 들어왔어요.
뒷목에 난 상처가 좀 컸어요. 상처 주변을 닦아주고
집사들의 후기를 참고해서 후시딘을 발라줬어요.
회복은 빨랐어요.
산에서 태어난 호야에게는 형제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낯선 고양이에게도 좋아라 하며 다가가죠.
하지만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아온 길고양이들은
나름대로 유지해 온 자신들의 세계가 있으니
쉽게 받아주질 않는 모양이에요.
호야는 또다시 문 열어 달라고 밤새 빽빽 울었어요,
그때는 집고양이로 길들이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이웃집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문을 열어줬어요.
그렇게 호야는 다시 자유산책을 즐겼어요.
새벽에 들어온 호야가
이번에는 하루 종일 누워 있었어요.
이틀째 가만히 있으니 걱정되기 시작.
얼굴 한쪽이 부은 것 같은데.. 상처는 안 보였어요.
한쪽 눈을 못 떠서 눈병인가 싶어 병원에 갔어요.
수의사님이 눈 주위 부어오른 곳을 꾹 누르는 순간,
연한 초록색 고름이 팍 터져 나왔어요!!
연한 초록색, 연두색 고름은 처음 봤어요.
연두색 고름을 모두 다 빼내고 털을 깎으니
머리에 홈이 파인 깊은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길냥이가 호야의 등에서 송곳니로 팍 찍은 것 같더군요.
집에 와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고름 짜고 약을 넣었어요.
고름이 남아있으면 염증이 된다 해서 완전 꾹꾹 눌렀죠.
지난번 상처가 면적은 더 넓어 보여도
이번 상처가 훨씬 더 깊고 심해서 이젠 정말 안 되겠다.
자유산책은 중단하기로 결단을 했지만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빽빽 우는 호야를
원하는 대로 안 해주면 집안 곳곳에 쉬야하는 호야를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챗GPT에 물어보니 도움이 됐어요.
'고양이가 울 때는 반응하지 말고,
조용해지면 반응해 줘라.'
'그래도 안된다면 밤 시간에는
집사와 고양이의 잠자는 방을 분리해라.'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면 잘 알려주더라고요.
하네스 착용하고 공원에서 산책하는 호야.
길고양이 호야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ㅎㅎ
가을 낙엽으로 울긋불긋한 동네 작은 공원.
사진에 안 찍힐 정도로 신나게 흔드는 꼬리!!
산책 나온 호야는 기분이 좋아요~
겨울로 넘어가니 날씨가 추워졌어요.
매일 한 시간씩 산책해야만 들어오던 호야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게 안심되는지
이제 30분 정도만 산책하고 집에 들어가요.
며칠 전 첫눈 오던 날, 산책 나가서 눈을 밟았다가
따뜻한 방바닥에 적응된 두 발이 화들짝!!
발이 시리다고 낑낑거리며 바로 집으로 턴~~ㅎㅎ
1년 이상 매일 산책하다 보니 호야도 이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빽빽 울진 않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잘 적응하고 있어요 : )
반려동물 피검사를 한다면 결과지는 사진 찍어두세요.
챗gpt에 물어보면 상세하게 알려줘서 유용해요.
<호야 피검사 항목별 상세 분석>
1. GLU(혈당) — 182 (정상 74–152)
✔ 약간 높음
★ 이 수치로는 당뇨 걱정 거의 없음.
고양이는 병원 스트레스로 혈당이 쉽게 상승.
특히 180~220 정도는 낯선 환경 스트레스, 이동, 공포 때문에 흔하게 올라가는 수준.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
2. BUN — 11.0 (정상 15–37)
✔ 약간 낮음
★ 낮은 BUN은 보통 문제없음.
3. CREA(크레아티닌) — 1.2 (정상 0.7–2.1)
✔ 정상
→ 신장기능은 정상 범위 내.
4. B/C Ratio — 9.2 (정상 2–19)
✔ 정상
5. PHOS — 3.5 (정상 2.6–6.6)
✔ 정상
→ 신장 건강 문제없음.
6. CA — 9.8 (정상 8.9–12.6)
✔ 정상.
7. TP(총 단백) — 8.0 (정상 5.8–9.1)
✔ 정상
→ 면역·염증 부담 없음.
8. ALB(알부민) — 3.1 (정상 2.2–4.2)
✔ 정상
→ 전신 상태 안정, 탈수 심하지 않음.
9. GLOB — 4.9 (정상 3.0–5.7)
✔ 정상 상단
→ 염증/면역 활성이 약하게 있거나 단순 생리적 범위.
10. ALT — 77 (정상 13–109)
✔ 정상 범위
이 정도는 경미한 상승이며 현재로서는 큰 간질환 의심 안 됨.
→ BUT 평소보다 약간 높은 쪽인데, 고양이는 스트레스, 약물, 굶주림, 탈수에서도 ALT가 살짝 올라갈 수 있음.
11. ALP — 43 (정상 9–109)
✔ 정상
12. GGT — 0 (정상 0–5)
✔ 매우 정상.
13. TBIL — 0.11 (정상 0–1.0)
✔ 정상
→ 황달 없음.
14. CHOL(콜레스테롤) — 97 (정상 50–250)
✔ 정상
15. LIPA — <20 (정상 <30)
✔ 정상
→ 췌장염 의심 X
16. AMY — 886 (정상 500–1400)
✔ 정상
<종합 평가>
● 문제 되는 수치 없음.
전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
● 다만 보이는 패턴
1. 상처 또는 병원 스트레스 → 혈당 일시적 상승
2. 약간의 간 부담(ALT 상승 경미)
3. 크게 걱정해야 할 신장·간·췌장 이상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