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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 적응기 6 - 집&길 반반 고양이

by 일상의 봄

산고양이 출신 호야는,

몇 개월간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반으로 지냈어요.

주택가에 살아도 혼자 알아서 들락날락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1.


집 앞 담벼락에 앉아있는 길고양이 발견!!

울집 고양이를 똑 닮은 고등어 무늬구나~

사진부터 찍어야지.

담벼락에 앉은 고양이

사진을 확대해 보니

켁! 너~~~~ ㅎㅎ

길고양이 연기하는 호야

호야?

네, 호야 였어요!!


주인을 못 알아본 건지, 알고도 피한 건지

사진 찍을 틈도 안 주고 재빠르게 달아났네요.

주인보고 도망가는 호야

집에서는 귀여운 아이가

친구들과 있을 땐 욕도 한대서 놀랬다더니


집에서 귀엽기만 하던 호야가

밖에서는 거친 길고양이 얼굴이었어요.ㅎㅎ




그러던 어느 날 2.


호야는 귀에 선명한 상처를 입고 들어왔어요.

뒷목에 난 상처가 컸어요. 상처 주변을 닦아주고

집사들의 후기를 참고해서 후시딘을 발라줬어요.

회복은 빨랐어요.

큰 상처를 입고 돌아온 호야
밤새 크게 싸운 모양이예요.

산에서 태어난 호야에게는 형제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낯선 고양이에게도 좋아라 하며 다가가죠.


하지만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아온 길고양이들은

나름대로 유지해 온 자신들의 세계가 있으니

쉽게 받아주질 않는 모양이에요.


호야는 또다시 문 열어 달라고 밤새 빽빽 울었어요,

그때는 집고양이로 길들이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이웃집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문을 열어줬어요.

그렇게 호야는 다시 자유산책을 즐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3.


새벽에 들어온 호야가

이번에는 하루 종일 누워 있었어요.

이틀째 가만히 있으니 걱정되기 시작.


얼굴 한쪽이 부은 것 같은데.. 상처는 안 보였어요.

한쪽 눈을 못 떠서 눈병인가 싶어 병원에 갔어요.

수의사님이 눈 주위 부어오른 곳을 꾹 누르는 순간,

아파도 표시 안내는 고양이 습성

연한 초록색 고름이 팍 터져 나왔어요!!

연한 초록색, 연두색 고름은 처음 봤어요.

연두색 고름을 모두 다 빼내고 털을 깎으니

머리에 홈이 파인 깊은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털을 깍고 고름을 짜내니까 홈이 패인 호야

길냥이가 호야의 등에서 송곳니로 팍 찍은 것 같더군요.


집에 와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고름 짜고 약을 넣었어요.

고름이 남아있으면 염증이 된다 해서 완전 꾹꾹 눌렀죠.


지난번 상처가 면적은 더 넓어 보여도

이번 상처가 훨씬 더 깊고 심해서 이젠 정말 안 되겠다.



자유산책 끝!!


자유산책은 중단하기로 결단을 했지만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빽빽 우는 호야를

원하는 대로 안 해주면 집안 곳곳에 쉬야하는 호야를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챗GPT에 물어보니 도움이 됐어요.

'고양이가 울 때는 반응하지 말고,

조용해지면 반응해 줘라.'

'그래도 안된다면 밤 시간에는

집사와 고양이의 잠자는 방을 분리해라.'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면 잘 알려주더라고요.




산책냥 1년 차


하네스 착용하고 공원에서 산책하는 호야.

길고양이 호야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ㅎㅎ

집고양이로 돌아온 호야

가을 낙엽으로 울긋불긋한 동네 작은 공원.

사진에 안 찍힐 정도로 신나게 흔드는 꼬리!!

산책 나온 호야는 기분이 좋아요~

산책이 좋아 꼬리곱터 돌리는 호야

겨울로 넘어가니 날씨가 추워졌어요.

매일 한 시간씩 산책해야만 들어오던 호야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게 안심되는지

이제 30분 정도만 산책하고 집에 들어가요.

달려라 달려 호야

며칠 전 첫눈 오던 날, 산책 나가서 눈을 밟았다가

따뜻한 방바닥에 적응된 두 발이 화들짝!!

발이 시리다고 낑낑거리며 바로 집으로 턴~~ㅎㅎ

겨울산책도 좋은데 눈오면 발시려워요

1년 이상 매일 산책하다 보니 호야도 이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빽빽 울진 않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잘 적응하고 있어요 : )




반려동물 피검사를 한다면 결과지는 사진 찍어두세요.

챗gpt에 물어보면 상세하게 알려줘서 유용해요.

<호야 피검사 항목별 상세 분석>


1. GLU(혈당) — 182 (정상 74–152)

✔ 약간 높음

이 수치로는 당뇨 걱정 거의 없음.

고양이는 병원 스트레스로 혈당이 쉽게 상승.

특히 180~220 정도는 낯선 환경 스트레스, 이동, 공포 때문에 흔하게 올라가는 수준.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


2. BUN — 11.0 (정상 15–37)

✔ 약간 낮음

★ 낮은 BUN은 보통 문제없음.


3. CREA(크레아티닌) — 1.2 (정상 0.7–2.1)

✔ 정상

→ 신장기능은 정상 범위 내.

4. B/C Ratio — 9.2 (정상 2–19)

✔ 정상


5. PHOS — 3.5 (정상 2.6–6.6)

✔ 정상

→ 신장 건강 문제없음.


6. CA — 9.8 (정상 8.9–12.6)

✔ 정상.


7. TP(총 단백) — 8.0 (정상 5.8–9.1)

✔ 정상

→ 면역·염증 부담 없음.


8. ALB(알부민) — 3.1 (정상 2.2–4.2)

✔ 정상

→ 전신 상태 안정, 탈수 심하지 않음.


9. GLOB — 4.9 (정상 3.0–5.7)

✔ 정상 상단

→ 염증/면역 활성이 약하게 있거나 단순 생리적 범위.


10. ALT — 77 (정상 13–109)

✔ 정상 범위

이 정도는 경미한 상승이며 현재로서는 큰 간질환 의심 안 됨.

→ BUT 평소보다 약간 높은 쪽인데, 고양이는 스트레스, 약물, 굶주림, 탈수에서도 ALT가 살짝 올라갈 수 있음.


11. ALP — 43 (정상 9–109)

✔ 정상


12. GGT — 0 (정상 0–5)

✔ 매우 정상.


13. TBIL — 0.11 (정상 0–1.0)

✔ 정상

→ 황달 없음.


14. CHOL(콜레스테롤) — 97 (정상 50–250)

✔ 정상


15. LIPA — <20 (정상 <30)

✔ 정상

→ 췌장염 의심 X


16. AMY — 886 (정상 500–1400)

✔ 정상


<종합 평가>

문제 되는 수치 없음.

전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


● 다만 보이는 패턴

1. 상처 또는 병원 스트레스 → 혈당 일시적 상승

2. 약간의 간 부담(ALT 상승 경미)

3. 크게 걱정해야 할 신장·간·췌장 이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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