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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플레이어로 돌아간, 10년+ 부트캠프 설계자의 회고

‘수료’ 가 아닌 ‘의미있는 성장’ 을 이어내는 부스터의 여정

부트캠프의 현장을 총괄하는 필드플레이어로 복귀해 그 역할을 오롯히 한지 어느덧 한달하고도 반절이 지났습니다.

저는 필드플레이어 - 운영총괄 겸 필드플레이어 - 설계총괄 - 관리총괄 - 사업부 총괄의 트랙을 차근차근 밟아왔습니다. 다시금 필드플레이어로 돌아간 셈입니다. 지금은 설계/운영/강의/코칭의 역할을 모두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피드백들을 받았어요. 두고두고 돌아볼만한 의미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영웅님이 꾸려가시는 부트캠프는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 레벨이 정말 특별합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회고를 하고 변화할 포인트를 주기적으로 찾는게 정말 인상적이에요”

“영웅님이 계신 것만으로 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여기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고민하고 다양한 고려 끝에 선택을 조율해주시는 걸 느껴요.”

“이 부트캠프는 정말 숨어있는 보석 같아요.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어요"


이런 피드백들과 함께, 이 부트캠프의 중요한 성장기점 하나를 넘어오면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 부트캠프에서 플레이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에 대해 회고해봤습니다. 어떤 구성원이 제게 “영웅님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아요“ 라는 말을 건넸고, 저는 그 말에 ”맞아요. 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설계하고 재즈밴드의 즉흥연주처럼 운영을 해요“ 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게 이 회고의 시작입니다. 생각의 기점이죠


영감과 기점을 씨앗삼아, 이렇게 스스로의 일하는 방식과 전략을 스스로가 뜯어보는 건 때론 굉장한 발견과 중요한 진전으로 이어지더라구요. 이렇게 주기적으로 뜯어보며 회고하고 발견하는 전략은 제 커리어 전 과정에서 좋은 리더들을 만나며 차곡차곡 누적되어 온 저만의 특별한 방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의미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회고와 기록의 발아점으로 씨앗을 피워내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되돌아보더라구요. 하지만 본 게임에 들어가면 100% 의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합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무조건 최선을 다합니다. 정석과 변조와 묘수를 모두 동원해서 말이죠. 번뜩이는 생각이라도 유효하면 반영합니다. 반면에, 게임이 끝나면 그 과정을 낱낱히 뜯어봅니다. 더 좋은 수는 없었는지, 최선이었는지, 최적이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실은, 이 과정을 스킵하면 아주 편합니다. 강사에게 책임을 던지고 취업을 볼모삼아 구성원들을 윽박지르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매우 전형적인 접근입니다. 성장의 책임과 무게를 가볍게 전가하는 이 방식은 일견 효과가 있어보이지만, 너무나 휘발적이고 일시적일 뿐입니다. 동기의 관리면에서도 취약합니다. 게으른 접근입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지 않을 뿐더러, 개인적으로는 이런 접근을 취하는 구성원들과 일하기를 꺼려합니다.


저의 접근은, 구성원의 성장상황을 일종의 모형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그에 맞춰 제반적인 요소와 가변적인 접근에 변주를 빌드업하는 형태입니다. 인지적으로 비효율과 효율, 효과 사이를 비동기 형태로 관리하며 불확실성을 헤쳐가는 스타일입니다. 최적을 위한 적응적 학습을 온몸으로 겪게 하는 실천적 학습모델입니다. 소프트스킬이라는 단어를 드러내지 않은 채, 구성원들이 자연스런 형태로 인터랙션하게 하는 임베딩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손길과 경험 그리고 온몸의 감각을 모두 동원해야만 합니다. 저는, 현장에서의 관찰과 데이터와 감각을 바탕으로, 신호를 흘려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즉시적이거나 적절한 형태로 반응합니다. 개괄적으로는 항상 고민점을 가지고 적합한 전략을 고려하면서 또 적시에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머리 속에서 상시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쉬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려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변수는 더 많아지고, 상황은 더 빠르게 변합니다. 그 속에서 정답이 아닌 최적을 찾고 순간의 묘수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구성원들을 향한 성장의 무게는 날로 더 커집니다. 그저 해내는 게 아니라 ‘잘해내는 것‘ 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매 순간, 매일, 매주가 도전입니다. 쉬는 날에도 프로세스 오프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지속적이고 가파른 성장’ 이 저에게 중요한 메타포이고, 제가 바라보는 부트캠프의 목표가 ‘수료’ 가 아닌 ‘의미있는 성장의 연속성’ 이기 때문입니다. 그 목표로 가기 위해선 어떤 범주의 일을,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식과 경험과 전문성의 다양한 층위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접근을 기꺼히 할 수 있고,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적절한 규모와 영향력이 제게 있습니다.


과거의 저는 상대적으로 의지의 크기에 비해 도구와 영향력이 부족했습니다.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고 온몸을 갈아내지 않고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모든 변주와 조율을 기꺼히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언제든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유연함을 발휘하기 의해 필요한 정보가 흐르는 채널과 안테나가 있고 듣든하게 서로의 뒤를 받쳐내는 동료들도 지근거리에 있구요.

<영화, 와일드로봇 : 최근에 이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과 도전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부트캠프 업계의 동료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제가 부트캠프 현장의 최전선으로 복귀한 것이 절묘한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테크를 통한 커리어 성장을 부스트하는, 부트캠프라는 총체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직접 플레이어로 뛰면서 필요한 변화를 만들고 개선하며 코칭을 쌓아오는 것. 이 모든 것이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스스로 가장 잘 견디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제가 커리어 내내 반복적으로 해온 ‘작지만 강한 그룹을 만들고, 그걸 스케일러블하게 만드는 것’ 의 범주의 일입니다. 아주 가슴뛰는 일이죠.


어쩌면, 지금 이 과정이 제가 부트캠프의 설계를 총괄하며 필드플레이어로서 강의와 회고를 리딩하고, 피드백과 변화를 쌓아올릴 수 있는 마지막 프로그램일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그룹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처럼 주어지는 오롯하고 귀중한 순간입니다. 저는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저의 모든 최선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의미있게 성장하는 소리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습니다.


부트캠프의 구성원들이 보여낼 앞으로의 모습이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현장에 있으니 좋은 성장의 씨앗을 속속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그걸 통해 구성원들이 얼마나 다양한 층위와 레벨로 성장을 뻗어나갈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가능성의 깊이와 태도의 확장성이 너무나 훌륭한 이 구성원들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그 자체로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현장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발아의 지척목입니다. 감히 판단하건데, 저의 커리어 전반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저는 설계자이자 플레이어로, 또 코치로서 다양하게 겪어내고 더 부단한 성장으로 부스트합니다. 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 관련한 종종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아! 이 말이 기억나네요. ’여러분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 말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제 제가 현장에서 했던 말입니다. 지금의 가장 솔직한 마음입니다. “보기 좋더라” 가 저의 총평입니다.


저는 이분들의 성장이 정말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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