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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Aug 14. 2019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브레인스토밍에 다녀왔습니다.

공공영역에서만 가능한 컨셉의 기술 교육과 다양성 기반의 문화를 제안합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브레인스토밍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어진 주제 하나하나가 매우 큰 데 비해 참여한 스피커의 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의미있는 토론을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개발, 기술교육, 운영 등 전문영역을 나누어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면 보다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짧은 발언기회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공공영역에서만 가능한 컨셉의 기술 교육’과 ‘다양성과 협업능력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문화’ 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을 것이고 중요한 것과 더 중요한 것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여 실험과 효율의 균형을 맞추는 운영의 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량평가를 할 수 있는 정량적 요소가 분명하지 않다면 설계된 역량을 정의하고 이를 통해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협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은 협업을 후천적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심리적 안전감을 충분히 제공해야 하고 다양하게 연습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민첩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특정한 기술보다 학습역량에 중점을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공공영역에서 교육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다양성에 기반한 감수성을 선발단계에서부터 반영하고 문화와 시스템으로 반영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전공에 대한 다양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필요한 분들에게 성장과 성취를 제공하여 다양한 기술 레이어로 가치를 만드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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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올해 2월에 적어두었던 ‘한국형 에콜42’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https://brunch.co.kr/@youngwungkim/73

‘한국형 에콜42에는 학습경험, 경험디자인, 애자일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형' 에콜42를 만든다고 합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본질과 동적인 세부요소가 아닌 어느 시점의 스냅샷을 가지고 베껴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애자일 세미나에서 언급된 말입니다. '성공은 유연하고 패턴이 없기 때문에 따라하기 힘들고, 스냅샷을 따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공하는 것은 계속 변화하는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기술교육을 기획, 운영한 직접적 경험과 실리콘밸리의 부트캠프, 에콜42에 대한 간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개진한 개인적 의견입니다.

1. 자율성이 피어나는 문화를 설계해야 합니다.
흔히들 에콜42의 핵심을 자율성 기반의 학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십여년동안 수동적인 학습이 익숙한 교육생을 ‘자율적으로 학습하세요’라고 지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형을 하려면 한국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컨텐츠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율적인 인터랙션이 오갈 수 있는 여러가지 고안이 장치되어야 합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트레이닝, 서로의 질문을 독려하는 분위기 장려 등을 통해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교육생들은 이전의 학습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맙니다. 기술학습은 요소의 배치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잘 이어지게 하고 완결의 경험의 연속으로 성장하게 하는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학습경험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율성이 피어나는 문화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2. 피드백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에콜42에서는 교육생의 수에 비해 실제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피드백의 횟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술교육에서 비슷한 수준에서 주고받는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수준의 전문가가 주는 피드백이 문제해결과 성장에 아주 큰 실마리를 제공하곤 합니다. 코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는지, 프로젝트의 과정이 잘 꾸려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피드백이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오퍼레이션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강의, 교육 오퍼레이션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점차 개선해가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건강한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 교육생 상호간, 교육생-오퍼레이션간 피드백을 주고받고, 이를 통해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는 모양새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애자일한 접근인 셈입니다. 에콜42가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는 이러한 피드백의 누적이 큰 작용을 했습니다. 피드백의 인터랙션과 누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애자일 전문가가 할 수 있습니다.

3. 기술전문가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기술을 가르치는 강사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시스템입니다. 오퍼레이션과 인터랙션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경험에 대한 전문가와 경험디자인, UX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시스템 설계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콜42와 같은 프로그램의 핵심은 교육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요소를 가르치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단계단계에 대한 치밀한 설계가 있어야 하고, 이 설계에는 어떠한 경험이 요구되는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팀 프로젝트도 단순히 팀을 꾸려서 과제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은 물론입니다. 협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반드시 팀의 구성으로 구성원이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한 요소반영이 요구됩니다. 이는 기술전문가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호작용의 전문가, 기술교육의 전문가, 교육 오퍼레이션의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이들의 상호보완이 총제적인 경험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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