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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nswer Jun 19. 2020

윈도우 배경화면을 직접 본다면

렌트카는 꿈을 싣고

제 2화 슬기로운 운전 생활 - 타지에서 운전자란?


세비야에서의 4일째 되는 날.

드디어 고대하던 렌트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렌트카 업체에 들어서기 전까지 노심초사(사기당하면ㅠㅠ)했었다. 

다행히 여직원이 나를 알아봐줘서 한시름 놓았지만.

한편, 업체에서는 차량 대여 시 명칭들은 제각각이지만 보증금을 비롯해서 기름, 주행거리, 보험에 관한 것들을 재차 물어보곤 한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효율적으로 선택하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것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전부 약 380유로로 렌트를 했다.

4살배기 아기가 있기 때문에 카시트는 필수지만 장착은 고객인 우리가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라.

그들은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니까. 계약한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그렇게 순탄하게 차량을 빌린 후 우리의 목적지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구글 맵! 이게 진리였다.

차량에 탑재된 것도 있었지만 스페인어였고 조작도 쉽지 않아서 엄두가 나질 않은 것도 있지만,

여행 준비 때부터 구글 맵을 위해서 내 차에서 차량용 휴대폰 시거잭을 갖고 왔기에 배터리도 크게 문제가 없었고, 데이터 역시 여분의 공기계와 내비용 유심침도 장착했으니까 휴대폰으로도 충분했다.      


우리 가족이 하루동안 이동한 도로와 이동시간.

잠깐!! 우리의 목적지를 설명하지 않았네....잠시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

세비야 여행 4일차는 당일 여행으로 다소 무리가 있는 코스로 정했다.

자하라 데 시에라를 경유하여 코르도바, 다시 세비야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세비야에서의 당일 여행은 론다가 일반적이었으나 

론다는 지난 여행 때 가봤던 곳이었기에 다른 곳을 물색했었다.

카디즈, 코르도바 심지어 저멀리 지브롤터 해협이 잠시 생각했었으나 

자하라 데 시에라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결국 이곳을 선택했던 것.

원래 일정은 두 여행지를 각각 하루씩 계획했지만 지갑 분실 사건으로 인해 무산되었기 때문에

하루에 두 도시를 다녀와야 했다.

그래도 덕분에 세비야를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지만~

렌트카 업체에서부터 자하라 데 라 시에라 주차장까지의 이동거리 및 도로.

그렇게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인 자하라 데 시에라로 출발했다. 

산타후스타 역에서 약 100km로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되었다.

세비야 도심을 벗어나니까 푸르른 구릉지대가 내 눈 앞에서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의 최고의 경험이었다.

나의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었기에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운전하는 내내 들뜬 기분으로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경로도 복잡하지 않아서 굳이 내비를 볼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정표만 보고 달려도 큰 무리가 없었으니까.

교통체증이라고는 전혀 없이 확 트인 도로를 여유있게 질주할 수 있었다.


                          운전하느라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너무나 멋진 풍경이 내 눈에 펼쳐져 있었다.


다만, 스페인 도로의 특징이 신경쓰였다.

제한속도가 구간마다 다르기 때문이었는데, 표시판이 정확하지 않았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또 한가지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고 뒤에서 찍기 때문에 

방심하면 과태료를 떼기 일수라는 정보를 미리 접한지라.

한편, 눈여겨 볼 것은 현지인들은 차선의 용도를 잘 지킨다는 것이다.

추월선와 주행선의 진정한 개념을 이곳에서 알다니...10년 경력의 운전자로서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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