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세번을 말한다.
아이와 함께 아침 식사기도를 하고
출근하기 전에 아이와 주님의 기도를 한다.
하고나서는 아이에게 주님한테 어떤 마음 달라고 할지
부탁해보자고 한다.
아이는 주님 오늘 저에게 재미를 주세요
아빠에게는 행복을 주시고요
엄마에게는 안전을 주세요 했다.
아이와 저녁을 보내는 시간 길어야 두시간
아침 한시간 남짓한 시간을 합쳐야 세시간
24시간 껌딱지마냥 붙어있던 아이가
일하는 엄마를 둔 덕에 유치원과 학원에서
하루를 온통 보내고 아빠와 저녁시간을 잠시 보내면
어둑해져서야 나는 한시간 걸리는 퇴근길을 달려 집에온다.
힘들지만 밥을 간단히라도 차려서 먹고
아이와 아빠와 집앞에 30분이라도 산책을 나가서 얘기한다.
그러고 나서 책을 한두권 읽고 나면 금방 잘 시간이다.
엄마와 더 놀고싶은 아이는 삐죽거리다 잠을 청하고
이내 곯아떨어진다. 나는 남편과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 자기전 초를 켜고 조금이라도 짧은 기도를 한다.
새로운 곳에 발령받고 건강해지고자 습관들이고 있는 것들이다.
요즘 많이 생각하는건, 일곱살 된 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낮시간에 사교육을 시키고픈 욕구가 샘솟는다.
왠지 잘 받아들일것 같은 엄마의 욕심 때문일거다.
그러나 하나를 보내면 하나는 못보내는 사정상
같이 있을때 같이 글쓰기하고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요즘 아이가 나에대해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지켜보니
자신의 모든걸 온전히 보여주고 같이하고 싶어한다는걸 알았다. 그게 독서든, 영어든, 피아노든.
그래서 요즘 아이가 자고나면, 남편도 자고나면 이름을 한번씩 읊조리면서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기도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잘 모르니 알려달라고도 기도한다.
퇴근시간도 늦어져 아이와하는 절대시간이 짧아졌지만
이 상황이야말로 내가 아이의 하루를 온전히
주님께 맡겨보고 기도로 아이를 키우라고 주어진 시간인가
생각해본다.
부족하고 평범한 날라리 신자이지만
그걸 다 아시는 주님이시니까
우리 아이 매일 은총으로 돌봐주시리라 믿는다.
아이를 임신중일때, 예비자였다.
입덧이 심한나는 집밖에 나가지 못했고
남편이 매일같이 미사를 갔었다.
그리고 하루에 두시간씩 아이위해 기도했다.
이미 기도로 키운 아이다.
거기에 내 기도 덤으로 보태 키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Fin.
오늘도 가브리엘의 마음의 평화위해 기도한자락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벚꽃은 푸릇한 나무가 되었고, 아이도 은총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잠옷바람으로 셋이 밤산책 하며 꽃구경 하는것을 좋아하는 우리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