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말랭 Jul 09. 2024

그냥 이게 맞는 걸까 할 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그건 모든 일에는 보장이 없다는 것.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다. 확실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콩벌레처럼 딱딱한 껍질을 갑옷 삼아 한껏 움츠린다. 사람은 참 나약하다. 누군가는 그냥 해. 그냥 눈 딱 감고, 숨 한 번 참고 해보는 거야. 얼굴에 철판 깔아. 니가 최고라고 생각해. 넌 정말 유일무이하잖아. 너 아니면 누가 해? 아무리 말해줘도 내 안에 중심이 반듯이 서있지 않는 이상 이 말들은 모두 소용이 없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나자마자 손쉽게 얻은 것들과 애매한 재능들로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보고 있다. 문제는 내가 이걸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다. 돈과 같은 물질 말고 적어도 내가 뿌듯함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말이다. 이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므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의 존재이다. 한 번 시작할 거 계속해야지. 이거 했다가 이 길 아닌가 봐, 이거 나랑 안 맞네 할까 봐.



그냥 좀 그러면 어때 할 수도 있다. 근데 마음이 왜 이러지. 평소의 나 같아도 좀 그러면 어때? 이 길 아니면 다른 길로 가면 되잖아. 아직 젊잖아. 이 나이 때 뭐든 해보는 거지 언제 하겠어. 그리고 이만큼 한 것도 대단해. 넌 충분히 용기를 냈어. 그 마음만 가지고 앞으로 쭉 가. 했을 터. 글을 쓰다 보니 알아차린 건데 기가 눌린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올라가도 모자랄 판에 이런 글이나 끄적이는 꼴이라니. 그냥 세상 살다가 현타올 때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가 보다. 비도 오고. 울고 싶은 마음은 아닌데 애매한 마음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내가 싫어서.

매거진의 이전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너무너무 대단해 보이는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