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일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그건 모든 일에는 보장이 없다는 것.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다. 확실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콩벌레처럼 딱딱한 껍질을 갑옷 삼아 한껏 움츠린다. 사람은 참 나약하다. 누군가는 그냥 해. 그냥 눈 딱 감고, 숨 한 번 참고 해보는 거야. 얼굴에 철판 깔아. 니가 최고라고 생각해. 넌 정말 유일무이하잖아. 너 아니면 누가 해? 아무리 말해줘도 내 안에 중심이 반듯이 서있지 않는 이상 이 말들은 모두 소용이 없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나자마자 손쉽게 얻은 것들과 애매한 재능들로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보고 있다. 문제는 내가 이걸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다. 돈과 같은 물질 말고 적어도 내가 뿌듯함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말이다. 이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므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의 존재이다. 한 번 시작할 거 계속해야지. 이거 했다가 이 길 아닌가 봐, 이거 나랑 안 맞네 할까 봐.
그냥 좀 그러면 어때 할 수도 있다. 근데 마음이 왜 이러지. 평소의 나 같아도 좀 그러면 어때? 이 길 아니면 다른 길로 가면 되잖아. 아직 젊잖아. 이 나이 때 뭐든 해보는 거지 언제 하겠어. 그리고 이만큼 한 것도 대단해. 넌 충분히 용기를 냈어. 그 마음만 가지고 앞으로 쭉 가. 했을 터. 글을 쓰다 보니 알아차린 건데 기가 눌린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올라가도 모자랄 판에 이런 글이나 끄적이는 꼴이라니. 그냥 세상 살다가 현타올 때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가 보다. 비도 오고. 울고 싶은 마음은 아닌데 애매한 마음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내가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