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생기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자. 오늘은 생각 정리가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끄적인다. 감정은 내가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거라 한다. 글을 적는 글쟁이로써는 지나가는 사소한 감정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나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 생각이 들었다. 뭐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정의 동물인지라 말처럼 그게 쉽게 되지는 않지 않은가.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해 하며 그 기분을 마음껏 누리고 나쁜 일이 생기면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아니 일어날 필요도 없다. 그저 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흐르게 내버려두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뜻이다.
이 글을 쓰기 전 적당한 짤을 찾다가 저 위의 고양이 짤을 발견했다. 아진짜ㅠㅠㅠ 하고는 절규하는 저 표정이 나와 같은데 내가 저러고 있었다니 퍽 웃겨서 풋 웃어버렸다. 그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는데 생각보다 기분 전환이 되어 다행이었다.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래 그랬지, 이랬지, 고생했지, 날 생각해 주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달까.
앞서 말했듯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일이 일어난 이유는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올해 계획은 거의 이룬 게 없지만 글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전화위복이라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아직 올해는 가지 않았으니까. 가을이지만 여름이라고 생각하지 뭐. 날씨도 여름 날씬 걸. 모든 걸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로 감정을 풀 수 있다는 것도 복이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