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외로움이란 이런 걸까. 무조건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차갑게 말을 꺼낼 때면 내 몸은 더 차가워진다. 이성과 감정이 마비될 정도로.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오냐오냐 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어쩔 땐 상대의 냉철한 시각이 생각지도 못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밀려오는 서러움이란. 침을 꼴깍 삼키며 그래도 맞는 말이지 싶어도 서운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 말이란 때론 뾰족한 송곳 같아서 한 번 찔리면 너무 아프고 그 상처는 아주 천천히 아문다. 오랜 시간이 지나 아물면 다행이지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때도 있다. 그건 저주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찔린 고통은 몸도 마음도 반으로 쪼개지는 기분일 테니까. 그래도 내가 힘들 때는 내 편이었으면 좋겠는 건 내가 너무 약해서일까. 상대에게 어떤 말을 건네어야 할지 사람 성향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그것도 못 할 거라면 차라리 묵묵히 있어주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위로를 못 하면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주기를. 소외받는 건 싫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소외받고 상처받는 건 더 싫으니까. 마음 다치기 싫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