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의 재단
누구의 솜씨로 시작되었을까?
건조실 안,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선 면들.
가느다란 가닥들이,
한 올 한 올 줄줄이 서 있다.
그 처음 손길은 누구였을까?
건면이 되어가는 순간들.
하루, 이틀…
시간이 천천히 지나간다.
건조실의 고요한 숨결 속에서
누구의 정성이 배어 있을까?
습도가 모자라면
바스락바스락 쉽게 부서지고,
습도가 지나치면
축축하게 늘어진다.
바람은 그 틈을 지혜롭게 메운다.
바람이 수분을 조절하고,
바람이 면발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 바람의 힘은 누구의 것일까?
건조된 국수를
차곡차곡 쌓고 또 쌓아,
쓱싹쓱싹—
쓱쓱 싹싹—
칼질로 잘려나간 면들,
한 젓가락, 두 젓가락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그 국수는 누구의 것이 될까?
잘 요리하고,
정성껏 만들고,
함께 나누며 먹는다.
국수 한 그릇 속에는
노력의 시간,
정직한 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