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쓰는 일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 듯하다.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처리라도 해볼 텐데, 불현듯 울컥 닥치는 뜨거운 덩어리 같은 어떤 것이 마음속을 헤집고 나면, 마음에도 화상을 입는지 쓰리고 얼얼해서 한참을 손톱만 뜯게 된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손톱을 뜯고 있을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함께 놓여있는 상대에게 어떠한 표현들을 해야 하는 것 일 텐데 말이다.
대체로 미성숙한 나는 우리의 대화에서 언제나 태연하다. 사실은 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