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하는 바로 이 순간들이 소중하다.
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혼자일 때보다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상대방과 대비되는 나를 발견한다. 불편함 속에서 최선에 이르기 위해 조금 더 성숙한 선택을 한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 불편함을 느끼다가도 그 불편함에 감사하는 것을 반복한다. 견고해지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그 ‘누군가’와 함께 순간의 흐름들이 만들어진다. 때로는 그 흐름들 속에서 내 앞의 상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 사람과 함께했던 다른 어떤 순간의 흐름을 어렴풋이 그리워하며. 하지만 그 사람과의 이 순간은 실재하지 않으며, 막상 언젠가 그 순간이 오더라도 내가 그리워하는 그것이 아닐 때가 많다. 항상 함께하는 ‘누군가’가 지금 이 순간의 전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혼자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함께’임에 성장하고 함께하는 ‘누군가’와의 바로 이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 순간들을 충분히 누리며 상대와 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