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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Nov 25. 2024

단군신화와 한국고기를 비롯한 세계신화의 신과 영웅들 1

제 1장 1편 : 환인과 환웅 시대의 신과 영웅들

 단군신화라고 하면 대부분 기원전 고대 한국 신화로 생각하지만, 사실 고대 한· 중신화를 포함하여 생각해야 하는데, 이유는 그 시대에 한국인과 중국인이 같이 살았고, 또 하나는 중국의 철학 사상과 문화에서는 신의 존재가 배재되고 있을 뿐 아니라 존재하는 몇 안되는 신들도 한국신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단군신화에는 신이 환인과 환웅 두 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이유는 단군신화가 국가건립의 이야기를 다룬 신화이기 때문에 신의 이야기가 너무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군신화의 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국 고기와 고대 중국 사서의 신화를 인용하여야 한다. 

 또한, 단군신화에는 고대 한국시대- 구려 한국시대- 고조선 시대-고조선 시대 이후인 삼한시대의 시대구분이 있는데, 따라서 신의 역사에도 시대의 구분이 있고, 신과 영웅이 함께 등장하는 등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대구분과 유사한 점이 많다.       


 단군신화의 신은 고대 한국시대-구려 한국시대- 고조선 시대의 역사 구분에 따라 고대 한국시대에 속하는 환인과 환웅 시대의 신-구려 한국시대에 속하는 치우환웅 시대의 신-구려 한국시대 말기와 고조선 시대에 속하는 영웅시대의 신과 영웅들로 나누어지고, 고조선 시대 이후인 삼한시대의 신과 영웅들이 첨가된다.

 단군신화의 신들을 최소한 압축하여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는데,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단군신화를 해석한 “해설 단군신화와 고대 한국사”를 통해 살펴보기 바란다.     


 1. 환인과 환웅 시대의 신     


(1) 환인


 환인(桓因)의 소리글자는 하나ᆞ님 즉 하느님으로 하늘의 창조주를 의미하고, 환인에 해당하는 마고(麻姑)- 마고와 궁희(穹姬)와 소희(巢姬)의 삼신(三神)-팔선(八仙) 등의 화신(化身) 즉 아바타(avatar)가 등장한다.

 환인 시기에 중국 신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2) 환웅     


 환웅은 팔선의 뒤를 잇는 환인의 화신 즉 아바타로, 유인환웅(有因桓雄), 유소환웅(有巢桓雄)으로 이름이 바뀌며 나오는데, 단군신화 속 서자(庶子) 환웅의 이전 이름이다. 

 같은 시기에 반고가한(班固可汗), 여와(女媧)와 복희(伏羲), 염제신농(炎帝神農), 소호(小皞) 등의 신이 있고, 이 시기로부터 한국민족의 신과 중국 민족의 신이 구분되기 시작하는데, 다만 당시에는 민족 구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⓵ 유인환웅(有因桓雄)     


 한국고기 부도지의 유인환웅 즉 유인씨는 중국 사서에서 수인씨(燧人氏)라 하는데,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와 함께 3황(三皇)의 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 한국문화권의 유인환웅     


 유인환웅은 웅씨(雄氏) 계열의 최고 선대 신으로 소전의 윗대인 고시씨 때의 이름이고, 웅씨(熊氏) 계열의 최고 선대인 유웅국(有熊國)의 임금 소전(少典) 때는 유소환웅으로 불리는데, 유소환웅이 고시씨의 직계이고 소전이 고시씨의 방계이다. 

 결국, 유인환웅과 고시씨가 웅씨(雄氏) 계열과 웅씨(熊氏) 계열의 최고 선대인 사실 외에 고시씨에 대해 더 이상 밝혀진 바가 없고. 따라서 유인환웅이 곧 고시씨로 추정되는데, 다만 고시씨는 유인환웅의 윗대인 삼신과 팔선과 천인까지 거슬러 올라가 천인(天人)에 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인에 대한 이야기 중에 고시씨가 없을 뿐 아니라 웅(雄) 자를 보더라도 유소환웅을 고시씨로 볼 수밖에 없다.   

   

 웅씨(雄氏) 계열은 태양 샤먼과 소 토템의 종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에서 본 것처럼 유인환웅이 고시씨가 되고 유소환웅이 그 직계가 된다. 따라서 고시씨인 유인환웅이 웅씨(雄氏) 계열의 유인씨의 시조가 되고, 유소환웅이 고시씨와 유인씨의 직계로 웅씨(雄氏) 계열의 유소씨의 시조가 된다.

 한편, 웅씨(熊氏) 계열은 직계인 웅씨(雄氏) 계열과는 달리 별 샤먼과 곰 토템의 종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시씨 유인환웅의 방계인 소전이 웅씨(熊氏) 계열의 유웅씨의 시조가 된다.      

 

 부도지에 의하면 유인환웅은 부싯돌로 불을 일으켜서 어둠을 밝히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법과 화식(火食)을 가르쳤고, 그렇게 지상 세계를 보살피기 천년을 지나서 환인씨에게 천부인(天符印)을 전하고 산으로 들어가 수도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구려 한국시대가 시작되면서 유인환웅은 유소환웅으로 이름이 바뀌고, 구려 한국시대 후기엔 치우환웅으로 또 이름이 바뀐다.     


 ※ 중국문화권의 유인환웅     


 중국 고대 전설에서 유인환웅은 수인씨(燧人氏)인데, 나무를 마찰하여 불을 얻어 음식물을 요리하는 화식(火食)을 가르쳐 주었다. 

 중국 전설에 의하면 수인씨가 수만 년 전에 상구시(허난성)에 수명국(燧明國)이란 나라를 세웠는데, 상구시는 상나라의 첫 번째 도읍지였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고대 중국 전설상의 황제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전설의 원형은 오래되었으나 3황전설(三皇傳說)로 정리된 것은 전국시대 이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고기 부도지와 중국사서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나라를 세운 시기와 한국에서 천부인과 함께 후세에도 계속 존재하는 것만 다를 뿐, 캐릭터 상으로는 같은 맥락이다.  

    

 ② 유소환웅(有巢桓雄)     


 유소환웅은 새 둥지 이른바 소거(巢居)를 발명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데, 소거는 원시시대 유소씨 사람들이 새 둥지처럼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았던 주거형태이다.

 관련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중국신화 속의 인물인 호영(昊英)이 다스리던 시절에 사람은 적고 짐승이 많아 짐승의 공격을 자주 받았다. 이에 유소환웅이 짐승의 공격을 막기 위해 나무로 둥지를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는데, 유소씨들은 낮에 도토리나 밤을 따고 밤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다고 한다. 

    

 유소씨란 이름은 한비자 등 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저술에 나타난다.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수인씨 · 복희씨 · 신농씨 등과 마찬가지로 내용은 모두 후세인의 허구에서 나왔지만, 원시 인류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는 역사 과정을 나름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소거의 주거형태는 뒷날 땅에 구덩이를 파고 사는 방법을 발명하게 되면서 사라졌지만, 최근 고고학 발굴성과에 따라 소거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특히 중국 남방, 저장성(浙江省)여요(余姚) 하모도(河姆渡)의 신석기시대 문화 유적에서는 건축물에 필요한 나무에 직선 형태로 홈을 파서 만든 사개 장부와 장부 구멍이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으며, 아울러 난간식 건축의 유적도 발견되었다. 이는 이 시기 신석기인들이 이미 소거 형태와 비슷한 난간식 집을 지었다는 증거인데, 전설 속 유소씨가 짓고 살았던 주거형태인 소거의 실증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고가한(班固可汗)     


 한국 고기에서 반고가한은 유인환웅이 유소환웅(有巢桓雄)이 되었을 때, 하늘에서 10간 12지의 신장들과 함께 공공(共工)· 유소(有巢) 유묘(有苗)· 유수(有燧) 등의 인물들을 거느리고 금은보화와 함께 지상 세계의 삼위산(三危山) 납림(拉林) 동굴로 내려온 신으로 묘사되고 있을 뿐, 그 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다.

 참고로 한국고기에서 반고가 내려온 삼위산은 사방(四方)의 맨 끝인 인도와의 경계에 있다는 중국 간쑤성 둔황에 있는 산이고,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에 따르면 순임금이 제후(諸侯)였던 삼묘(三苗)를 이곳으로 유배(流配)보냈던 산인데, 고대로부터 높은 산맥과 열사의 사막으로 인도와 중국을 가로막아 실크로드가 형성된 길이었고, BC 2세기 한무제 때 동양과 서양을 잇는 주요 상업 도시의 하나가 되었다. 삼위산의 납림동굴은 삼위산에 있는 납림 동굴· 둔황(돈황) 석굴로 전진(357년~385년) 시기에 천불동 혹은 막고굴로 불리는 불교 유적 석굴 사원이 되었다.      


 중국사서에서 반고가한은 오나라의 서정이 쓴 삼오역기(三五歷紀)에선 천지가 생기기 이전에 알 속의 내용과 같이 혼돈된 상태에서 반고(班固)가 출현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천지를 창조한 신격의 거인(巨人)으로 그려지고 있다.

 양나라의 임방이 쓴 술이기(述異記)에선 천지의 형태가 만들어진 뒤 반고가 죽어 그 시체로부터 만물이 생성되었다고 적고 있는데, 가령 반고의 왼쪽 눈으로부터는 태양이, 오른쪽 눈으로부터는 달이, 머리와 몸으로 부터는 중국의 오악(다섯개의 산)이 태어났다고 한다.

 중국역사에서 반고는 천지창조의 신이기 때문에, 연대로 짐작하면 인류를 창조한 신인 복희 · 여와보다 이전에 존재한 것이 된다. 그러나 문헌이나 고찰 등으로 반고의 존재가 언급된 것은 사기(전한)나 풍속통의(후한)으로, 삼황오제가 거론되었던 시대보다 훨씬 후대의 일이다.     


 한국 고기와 중국 사서에 공히 등장하는 반고가한을 시대를 따지자면, 한국 고기의 설명이 옳은 것 같은데, 반고가한 이전에 유인환웅과 환인의 시대가 있으므로 반고는 천지 창조신이 아니다.      


 여와(女媧)와 복희(伏羲)     


 한국고기에서 여와와 복희는 유인환웅이 유소환웅이었을 때 있었던 뱀을 상징캐릭터로 하는 신으로 남매인 동시에 부부관계이다.     


  ※ 여와(女媧)     


 중국신화에서 여와는 반고가 천지를 창조한 후, 황토로 인류를 창조한 여신이자, 음악의 여신이자, 결혼 제도를 만든 여신이다.

 풍속통의(風俗通義)에는 여와가 황토로 사람을 만들고, 결혼 제도를 만든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여와의 사당에 가서 빌면 결혼도 할 수 있고 자식도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중국신화에서 여와는 항아(姮娥)·항아(恒娥)·상희(常羲)·상의(常儀)·상아(常娥) 등으로 불리는 달의 여신이기도 한데, 회남자 남명훈(南冥訓) 편에 민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항아가 달로 도망갔다는 ‘항아분월(嫦娥奔月)’ 신화가 있고, 이 설화는 서왕모가 신선화하면서 발전하여 “달에 계수나무가 있고 토끼가 약(떡방아)을 찧는다.”라는 등의 여러 이야기로 변천했고, 오늘날의 한국에도 널리 퍼져 있는데, 고대에 한민족과 중국 민족이 민족 구분 없이 섞여 살았던 때문으로 보인다.      


 여와는 한국신화에도 조역으로 등장하는데, “백두산이 무너져서 유복자만 남기고 사망한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를 다시 고쳐야 하는데, 여와는 너무 늙어서 그의 증손녀가 대신 고쳤고, 이후 손녀를 칭찬하며 홀로 남겨진 손녀의 유복자를 위해 지상으로 보냈다.”라는 백두산의 짤막한 이야기에서 손녀를 걱정하는 할머니로 나온다.      


 여와의 어머니는 질서의 여신으로 알려진 화서(花序)인데, 우주를 배회하다가 번개의 신 뇌공의 발자국을 밟고 난 후 갑자기 임신을 해 낳았고, 그래서 여와는 달리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화와(花媧)로도 부른다고 한다

 여와의 이야기는 세계 곳곳의 인간 탄생 신화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와가 흙으로 사람을 빚어낸다는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강물에 흙을 반죽해 사람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나 성경에서 “야훼가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코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 넣었다.”라고 한 내용과 닮았다. 

 참고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먼저 생각하는 사람, 선지자(先知者)'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한 세대 앞서는 최초의 황금시대 종족인 티탄족에 속하는 신이고, 야훼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인간을 창조한 유일신으로 계시된 신의 이름이다.      


 여와의 이야기에서 주목할 대목은 홍수를 막은 여신인 동시에 번개의 신 뇌공의 딸이라는 점이다. 번개의 신은 중국문화권의 군신 치우에 해당하는 한국고기의 치우환웅으로 여와의 아래 세대에 해당하는 신이고, 따라서 반고와 같은 시대인 유인환웅이나 유소환웅에 해당하는데, 느닷없이 여와와 같은 세대가 되어 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해친 신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서구의 수메르 신화에서 치우환웅에 해당하는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지우수드라(Ziusudra)는 구약성서의 야훼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엔릴이 일으킨 홍수에서 방주를 만들어 피한 후 영생을 얻은 인간이며, 반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판도라를 보내 인류를 해하려 하고, 여와 신화의 노공과 같이 인간에게 홍수 내려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 신으로 나오며, 이때 제우스의 계획을 아들인 데우칼리온 부부에게 알려 인류를 다시 번창하게 한 신이 프로메테우스이다. 

 같은 신이 이처럼 세계신화에서 상반되거나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것은 우연일 수도 있고, 어떤 인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데, 굳이 서로 동일시하여 비교하는 것 보단 신 자체가 가진 의미와 비전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 복희     


  중국사서에서 태호 복희씨(太皞伏羲氏) 또는 포희씨(庖犧氏)는 중국 삼황 중 하나이다.

 전설에 의하면 태호 복희씨는 기원전 2800년 무렵에 살았는데, 인류에게 닥친 대홍수 시절에 표주박 속에 들어가 있던 덕분에 되살아날 수 있었고,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로 복희(伏羲)라고 했다고 전한다. 복희란 희생(제사에 쓰이는 짐승)을 길러 붙여진 이름이다. 성씨는 풍(風)으로 전해진다.    

 

 태호복희가 팔괘(八卦)를 창제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주역(周易) 64괘(卦)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도교에서는 그를 동방의 천제라 일컫는다. 또한 글자와 혼인제도와 성씨(姓氏)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복희가 동이족이라고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태호복희가 한민족의 혈통이라는 의미이며, 만약 복희가 역(易)을 만들었다면 부도에 어긋나는 것으로 한민족으로서는 최초의 민족 반역자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 복희와 여와     


 복희와 여와는 부부란 설도 있고 오누이라는 설도 있는데, 상반신은 사람 모습에 각각 손에는 창조의 상징물인 구부러진 자(曲尺)와 컴퍼스를 들고 있다. 하반신은 뱀 모양으로 몸을 꼬고 있다. 신인 여와와 인간인 복희가 몸을 꼬고 있는 모습은 한국고기의 영향을 받은 듯 한데, 그 의미는 세상의 조화와 만물의 생성이 초래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배일동의 (독음 - 소리의 이치와 원리를 깨쳐 궁극에 이르다)라는 저서에 따르면, 남매인 복희가 손에 태양을 받들고 있다면, 여와는 이와 반대로 달을 받들고 있으며, 여와의 와(媧)는 '고대의 신성한 여인으로 만물을 화육, 즉 창조하고 길러낸 존재이자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 자체로 음제(陰帝)로서 복희를 보필하여 통치하는 자라고 한다.     


 여신 여와와 복희를 모티프로 한 복희여와도가 있는데, 인도나 서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발견되고 있고, 중국의 소수민족들도 여와를 신으로 모시는 풍습이 있지만, 투르판 아스타나(阿斯塔那)의 묘실 천정에 부착되어 있었던 복희여와도는 중국 내륙에서도 출토된 예가 없다. 

 따라서 복희와 여와라는 테마가 중국이 아닌 남방 문화에 의해 형성되어 중국으로 전래되었다는 학설이 있고, 당시 한민족도 중국에서 중국민족과 함께 민족 구분이 없이 살았고, 치우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인간 단군이 태어났으므로 고대 한국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⑤ 염제신농(炎帝神農)     


 염제신농은 중국의 삼황(三皇) 중 하나로 흔히 염제 신농씨(炎帝 神農氏)라고 불리며, 별칭으로는 열산씨(烈山氏), 염제주양씨(炎帝朱襄氏)가 있다.

 염제 신농씨는 베트남 최초의 국가였던 홍방(Hồng Bàng) 왕조의 시조로도 여겨진다. 홍방 왕조는 건국설화에 의하면 BC 2879년에 훙브엉(Hùng Vương) 황제가 세웠다고 하며, BC 258년까지 베트남을 지배했다.


 염제신농은 한족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백초의 풀을 직접 맛보아 해독을 하였으며, 한의학의 최초의 저서로 유명한 '신농본초경'을 저술하였다고 전해져 오늘날 한의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또한 마차와 쟁기를 만들고, 소와 말을 길들이고 사람들에게 불로써 토지를 깨끗하게 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염제신농은 치우환웅이 유소환웅이었을 때 치우환웅처럼 태양을 상징캐릭터로 하는 신이었는데, 치우환웅(蚩尤桓雄)과 같은 인신우두(人身牛頭)의 형상으로 전해지며 섬서성의 강수(姜水) 인근 출신이기 때문에 성은 강(姜)이라고 한다.      


 ※ 중국문화권의 염제신농     


 중국문화권에서는 황제 헌원씨와 더불어 중화민족 즉 한족의 조상으로 여기고 있고, 춘추시대 제나라의 왕인 강태공(姜太公)이 염제 신농씨의 후손이라고 전해지며, 염제신농을 세계 강씨(姜氏)의 시조로 여긴다. 그러나 BC 1200년경의 강태공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한족(韓族)과 한족(漢族) 모두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강태공(姜太公)과 세계 강씨(姜氏)의 시조는 염제신농이나 치우환웅 둘 중 하나인데, 한국고기에서는 치우환웅을 시조로 보고 있다.  

   

 춘추좌씨전에서는 염제신농이 열산(烈山, 현 허베이성 수주)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열산씨(烈山氏) 혹은 여산씨(厲山氏)라고도 했고, “염제신농의 조카가 오강이란 사람의 처를 겁탈해 사생아 둘을 임신시키자 염제신농이 화가나 달로 가 그곳에 있는 계수나무를 베어오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달의 계수나무에 얽힌 일화도 있는데, 마치 알베르 카뮈의 철학적 에세이(essay)인 시지프스 신화와 비슷한 설화다.     

 

 ※ 한국문화권의 염제신농     


 염제신농에 관한 한국고기의 기록으로 태백일사가 있다.

 태백일사에서는 대변경(大辯經)을 인용하여 “ 웅씨(雄氏)에서 갈려져 나간 자에 고시씨(高矢氏)의 방계 후손인 소전(少典)이 있었는데, 안부련 환웅 말기에 명을 병을 받고 강수에서 병사들을 감독하게 되었다. 소전씨(少典氏)의 비(妃) 여등(女登)은 제후 유교씨(有嬌氏)의 딸로, 어느 날 화양(華陽)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신비스럽게 생긴 용(龍)을 보고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데, 그 후 임신을 하여 10개월이 지나자 머리는 소에 몸은 사람의 형상을 한 반인반신(伴人伴神)을 낳았으니, 이 아이가 바로 신농(神農)이었다. 신농은 수많은 약초들을 혀로 맛보아 약을 만들었고, 뒤에 열산(列山)으로 옮겨 낮에는 교역하게 하니 사람들이 편리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염제신농은 고시씨의 방계 후손인 소전(小典)의 아들로 한민족에 속한다.    


 진주강씨대동보(晋州姜氏大同譜)에 의하면. 신농은 BC 3218년 4월 26일에 천수(天水: 현 감숙성 위천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날은 중국에서 신농대제탄신(神農大帝誕辰) 등으로 부르며 신농씨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외에도 기원전 28세기에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어차피 신화 속의 신격이라 정확한 기록을 따짐은 무의미하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 고구려에서 농신(農神)으로서의 염제 신농씨에 대한 제사를 지냈음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 시대에는 선농단(先農壇)이라는 제단을 세워 매년 임금이 직접 밭을 간 후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뜬금없겠지만 염제 신농은 설렁탕과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데, 조선 시대 임금이 신에게 제사(祭祀)를 지냈다는 지금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선농단에서 모신 곡식의 신이 바로 염제 신농씨이고, 이때 임금이 제사 후 백성들에게 술과 함께 내린 소뼈를 푹 고운 선농탕(先農湯)이 바뀌어 설렁탕이 되었다.”는 설이 있고,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베트남, 대만 등에서 지금도 신농의 은덕을 기리며 제향하고 있다.  

   

소호(小皞)     


 소호(小皞)는 환단고기에서 대변경(大辯經)을 인용하여 “소전은 소호(小皞)와 함께 모두 고시씨(高矢氏)의 방계 후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영웅이다. 

 참고로 방계는 형제·조카 등으로 갈라지는 계보를 의미하는데, 따라서 소호(小皞)는 고시씨의 형제뻘이나 조카의 후손뻘의 신이 된다.      


 중국의 회남자(淮南子시칙편(詩則篇)에 보면 "소호씨(少昊)는 훗날 구망(句芒)이란 아들을 남겨 태호 복희씨를 보좌하게 했고자신은 요수(蓐收)라는 다른 아들을 데리고 서방으로 가서 서방의 천제가 되어 곤륜에서 간쑤성 돈황현에 이르는 삼위의 나라(三危之國) 1만 2천 리의 땅을 관할했다소호씨는 장류산 위에 살면서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의 반사와 동방의 빛이 정상인지를 살폈고아들 요수는 부근 유()산에서 비슷한 일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소호씨(少昊)는 뒤에 이어질 황제의 아들 소호(少昊의 후손으로소호씨(小皞氏) 소호씨(少昊)가 헷갈리는 것이 문제인데소호(少昊)의 아들 구망이 황제보다 선대인 태호 복희씨를 보좌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소호씨(小皞氏)가 맞다.  

   

 소호씨(小皞氏)에 대한 다른 기록으로 산해경(山海經)의 서차삼경(西次三經)에서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 그 기상이 장관을 이루었는데 저녁노을이 푸른 하늘의 반을 붉게 비추었기 때문에 소호씨를 원신(員神), 요수를 홍광(紅光)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동이족은 전통적으로 새를 토템으로 삼았고, 소호를 신앙하였던 소호씨의 부락도 동이족이므로 새를 토템으로 섬기고 이를 관직 이름으로 삼았는데, 이로 보아 소호의 화신은 새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겨졌던 삼족오였던 것 같다. 

 소호씨는 관직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을 봉황(鳳凰)이라 했고, 형벌을 관장하는 자리는 응(鷹, 매), 병권을 가진 관직을 취(鷲, 독수리)라 불렀는데, 삼족오는 이 세 가지를 종합한 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또 농정과 공정 같은 농업과 수공업 관련 관직을 설치하기도 했다. 소호씨 부족의 활동 거점은 엄 지역이었고, 아래로 24개의 작은 부족이 산둥반도 대부분 지역에 흩어져 있었는데, 활동 지역이 복희씨의 활동 지역과 이어져 있었다. 춘추 말년에 담자(郯子)란 인물이 노나라에 조회를 와서는 “소호씨는 새 이름으로 관직을 만들었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발귀리 선인(發貴理 仙人)     


 환단고기에 태호 복희와 동문수학(同門受學)한 동창생으로 언급되는 선인이다.     

참고로 영웅과 성웅의 구분은 한국 고기의 특징인데, 영웅이 권력과 부귀영화를 쟁취한 인물을 상징한다면, 성웅은 공덕 즉 위대한 공(功) 즉 공력(功力, 능력)+ 덕(德) 즉 덕행(德行)을 쌓은 인물을 상징한다. 


 선인(仙人, xian)은 신선(神仙 · 神僊)이라고도 한다. 처음에 선인은 인간과는 별개의 신(神)으로 간주되어 방사(方士: 일종의 샤먼)의 중개로 인간에게 불로불사의 약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뒤에는 도가 사상과 결합되어 인간이 수행에 의하여 이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었다. 선인은 초인적 능력을 지녔으며 속세를 초월한 불로불사의 존재로서 중국인의 이상적 인격상(人格像)인데, 신선설(神仙說) 또는 신선 사상(神仙思想)은 불로불사의 신선 또는 선인(仙人)이 실재한다는 것과 인간이 선인이 될 가능성을 가졌다고 믿는 사상이다.


 선인의 종류는 포박자에 따르면, 일단 죽으면 바로 선인이 되는 시해선(尸解仙. 예: 한나라의 무제), 수행을 쌓아서 단약(丹藥)을 복용하면 천선(天仙)이 될 수 있는 지선(地仙. 예: 팽조), 또한 낮에 승천하여 천지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비상하면서 천상계(天上界)에 살고 있는 천선(天仙. 예: 황제)의 3종이 있는데, 발귀리 선인은 모든 말(言)의 어머니이자 말이라는 것 자체인 여성 선인으로 존재 자체임으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선인으로 추정된다. 



제 1장 2편 : "치우환웅 시대의 신"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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