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과 간호사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는 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Alred Eisenstaedt)의 사진이다. 1945년 8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해군과 간호사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다(V-J Day in Times Square). 당시 라이프지 종전 특집호에 실린 이 사진은 2015년 뉴욕 타임스가 <20세기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촬영된 사진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던 사람은 에디스 셰인과 글렌 맥더피. 그리고 이 두사람과 함께 주인공으로 알려진 사람은 조지 멘도사와 그레타 짐머였다. 조지 멘도사는 지난 2012년, 이 사진과 관련해 미국 CBS에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조지 멘도사는 태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종전 소식을 전해 들었고, 때마침 당시 여자 친구였던 리타 페트리에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당시 치과 병원 간호사였던 그레타는 종전 소문이 진짜인가 알아보려고 광장에 막 걸어 나오던 순간 조지 멘도사가 갑자기 덥석 껴안고 키스를 했다는 것이다. 조지는 당시 자신과 그레타가 사진에 찍히고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1980년, 라이프지가 이 이름 모를 두 주인공을 찾기 시작했고, 당시 조지의 친구가 이 잡지에서 사진을 보고 알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지는 사진이 찍힌지 35년 뒤에야 처음 그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어쨌든 조지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자신의 여자 친구인 리타가 아니라 사진속 여주인공은 그레타인 셈이다. (조지는 리타와 이듬해 결혼해 69년째 함께 살고 있다) 낯선 간호사를 껴안고 키스했던 것을 사람들은 그저 술 취한 성폭력범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 사진의 여주인공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 여사는 2016년 9월 8일 92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남자 주인공인 조지는 2019년 2월 19일 사망했다.
https://v.daum.net/v/20190220104707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