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김진구 의사선생님을 만났었던 기억은 백병원에서이다. 북콘서트를 한다길래, 내 오래된 기억이 맞는지 확인도 해볼겸 갔었다.
오래전 2010년 여름이었던 일이라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얼굴이 통통했던 젊은 정형외과의사이셨다.
명동 백병원에서 내가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고, 연골이 심하게 파손되어 무릎 수술을 하게 되었던 인연이었다.
무릎 수술을 하게 된 경위는 1990년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89년 내창형 장례식과 90년 영혼의형제식을 마치고, 90년 6월 군에 입대했다.
군 훈련중에 다쳤던 무릎은 의무실에서 빨간약 바르고 난 것으로 여기다 20년 뒤 2008년 당시에는 뉴시스에 있었는데 광우병시위가 있었고, 거의 1년을 광우병 시위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밤마다 시위대를 따라 사진을 찍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갔는데, 그러던 중 어느날 내 왼쪽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었고, 잘 걷지를 못할 정도였다. 그러면 그 다음날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았다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다녔던게 화근이되어 결국 2010년 무릎수술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백병원에서 6주면 나을줄 알았는데, 그 뒤로 몇 주더 목발을 하고, 지금도 가끔 길거리에 내가 했던 로보캅을 착용한 사람들을 종종 본다. 완전히 재활하기 까지는 1년정도 걸린듯 하다. 내 몸에 무신경했기 때문에 사실 아픈지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무튼 백병원에는 입원실외에도 물리치료실이 잘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진구 선생님의 책은 읽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를 듣다보니, 아 저분이 내 무릎 수술해주신 분인란걸 더 확신할 수 있었다.
12.3 서촌 일일호일. 김진구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북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