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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보다 높아졌다…고착화된 高환율

한국경제

by Toriteller 토리텔러

(※ 한국경제 지면기사에서 인용했습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세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기미 없음

전문가들은 구조적 원인에 따른 원화 약세인 만큼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 올해 들어 이날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5원50전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평균 환율 1394원97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76원35전보다 높았음.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대외 신인도에도 환율이 국가부도 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음. 기업들은 생각하지 못한 환손실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주재원과 유학생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827억7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전년동기대비 23% ↑) BUT 환율이 1400원 이상 → 개인과 연기금, 기업이 해외 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수출로 벌어들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 한국 순대외금융자산(대외채권-대외채무)은 지난 2분기 1조304억달러로, 처음 플러스를 기록한 2014년 127억달러보다 100배 가까이 증가)


"외환보유액 늘려야" vs "1조달러 대외자산이 안전판"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로 연간 최대 2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하게 된 점도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인. 외환보유액에서 나온 이자와 배당이 대미 투자에 사용되면서 당국의 시장 개입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시장은 우려.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8억달러(최대치 대비 400억달러 감소) → 2022년 이후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외환당국이 3년6개월 동안 달러를 700억달러 넘게 순매도한 영향


한국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이 산정한 기준에 따르면 1000억~3000억달러를 더 쌓아야

일본 대만 등 이웃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적은 편. 일본 GDP의 30%, 대만 GDP의 70%, 한국은 GDP의 22% 수준

외환당국은 한국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는 입장

1조달러를 넘은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환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시각 “순대외자산이 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강해졌지만 외환 안전판이 확대되고 대외 건전성이 강화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원화가치 하락…금융위기 후 구매력 '최악'

올해 국민 구매력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원화 약세로 실적이 개선된 수출 기업이 고용을 늘려 소비가 살아나는 ‘낙수효과’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

한국 실질실효환율은 2021년 100.06에서 2023년 96.61 등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 밀가루, 휘발유 등 필수 수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뛰어 국민의 체감 부담 증가

과거에는 실질실효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대기업 실적이 향상돼 국민의 구매력 훼손을 어느 정도 보완 → 요즘은 상황 전환.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할 때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되레 0.2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재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이 국내 제조 기업 사이에 자리 잡았기 때문. 제품 판매는 현지 통화로 하고 원자재 구매는 달러로 하면서 그만큼 손실을 보는 셈.


국민연금·개미·기업, 해외투자 폭증…최대 경상흑자에도 '달러 가뭄'

해외 투자가 늘어 한국이 순대외자산국

급격한 외화 유출과 환율 급등 우려가 사라진 자리에는 ‘꾸준한 환율 상승’이라는 반대급부. 기업과 개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환율에 구조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자산-대외채무)은 2014년 3분기 12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플러스 → 11년가량이 흐른 올해 2분기 기준 순대외자산은 이보다 100배 가까이 많은 1조304억달러


경제주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

국민연금이 대표적 : 2016년 해외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운용액이 100조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다섯 배가 넘는 580조원까지 증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 : 2020년 152억달러에서 작년 말 1161억달러로 여덟 배로 증가. 지난달엔 한 달 만에 68억달러어치를 순매수해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


기업은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는 중.


달러를 국내에 공급하는 요인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출 규모에 크게 못 미침. 이창용 한은 총재 “가장 큰 경상흑자에도 환율이 올라가는 건 외국인의 국내 투자보다 네 배 많은 (내국인의) 돈이 해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런 구조적 달러 유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


성장 악화→달러 유출 ‘악순환’구조적 고환율 이유

해외 선진국과 한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차이에 따른 것.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투자 자산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자본 유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


[혼잣말]

요즘은 환율과 반도체(정확히는 AI)관련 이야기만 가득하다. 이럴 때 유가는 안정적이라는 얘기겠지. 유가까지 높았다면 물가 비상이라는 기사가 가득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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