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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23. 2016

2-1. 통장을 쪼개 보자

최소한 2개로 쪼개 보자.

지난 step1(현금흐름)을 짧게 복습해 볼까? 수입=지출!

지출을 나누면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고정지출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월세, 각종 세금, 요금 등)

변동지출은 저금 및 투자 + 소비지출(쉽게 말해 용돈) + 비상금.

이 중에서 이른바 '나가는 돈'(=남에게 주는)은 고정지출과 소비지출.

모이는 돈(=나에게 남는 돈)은 저금과 투자 + 비상금.

그리고, 당신은 현재 수입내역과 지출내역의 대략적인 금액을 알고 있어야 해. 자신의 현금흐름을 대략이라도 모른다면 지난 글 보고 다시 와. 그리고 다음 글 굳이 읽을 필요 없어.


통장 쪼개기의 목적

아주 간단해. 보통 사람은 의지가 박약해. 아무리 안 쓰겠다고 해도 통장에 돈이 보이면 쓰게 돼 있어. 돈을 모으는 방법은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밖에 없어. 수입을 늘리는 이야기는 지금 고민할 때가 아니야. 그러니 남은 방법은 '지출 통제'


지출을 통제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나의 '(돈을 모으겠다는)의지박약'. '의지박약'을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은 '강제 저축', '강제저축'을 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통장 쪼개기'. 이해되었지?


통장을 그럼 몇 개로 쪼갤까?

처음부터 여러 개 쪼개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 그러니 쉽게 출발하자. 2개로 나눌(쪼갤) 거야. '저수지 통장'과 '소비 통장'. 이렇게만 나눠도 달라져. '소비 통장'의 세트는 '체크카드'. 이렇게 만들었다면 당신은 재테크라고 부르는 단계에 입문했다고 해도 좋아.

필요한 것은 통장 2개와 체크카드야. 도표로 그려줄 테니 이해 잘 하도록 해.

(모바일을 염두해서 만든 이미지이다 보니 PC에서 보기엔 좀 커 보일 거야. 그냥 넘어가)


내 돈의 흐름

앞으로 내 돈의 흐름은 위의 그림처럼 되도록 만들 거야.

① 월급이 들어와 그럼 일단 '저수지 통장'에 입금이 돼. 그래서, 저수지 통장을 '급여통장'이라고 부르는 거야. ② 그다음 '변동지출 중 소비지출 금액'만큼을 소비 통장으로 이체해. 그럼 소비 통장에는 내가 매월 소비할 금액만큼만 돈이 들어오게 될야. 즉, 용돈통장이 되는 거지.

용돈통장의 잔액에서만 생활비를 쓰면 돼. 간단하지?

그렇지만 우린 이 간단한 걸 못 해. 자꾸 저수지를 기웃거리면서 돈을 쓰려고 하는 거지. 그래서 통장을 분리하는 거야.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오직 '소비 통장'에 있는 것만 가능한 거야. 계속 세뇌시켜. 내 돈은 이게 전부다. 이게 전부다. 저수지 통장을 넘보는 순간 당신에게 재테크는 없어. 쌓이는 돈도 없고. 그래서, 일부러 안 보이게 통장을 분리하는 거야. 머릿속에서 저수지 통장은 없다고 생각해 둬.


왜 체크카드인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을것 같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점은? 돈 모으려는 사람에게 차이점은 딱 하나야. 신용카드는 미래의 돈을 당겨 쓰기가 가능하다. 체크카드는 현재의 돈만 사용할 수 있다. 끝.

신용카드를 쓰면서 얻어지는 각종 혜택(포인트, 할인)이 체크카드 대비 뛰어나다고 보기 힘들어. 게다가 연말정산 때도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의 공제율(당신이 돌려받을 돈)이 더 높아. 그러니 체크카드 써. 신용카드로 얻어지는 코딱지만 한 혜택을 포기하고 미래의 수익을 건드리지 않을 때 쌓이는 돈이 훨씬 큰 이득이야.


저수지 통장(=급여통장)을 만들 때 체크포인트!

하나. 이체 수수료 없는 것이 최고! 저수지 통장에서는 각종 돈이 흘러 나가기만 할 거야. 그러니 이체 수수료가 없는 통장이 최고야. 보통 월급쟁이들을 위해 은행에는 '급여이체'실적이 있으면 혜택을 줘. 다 뒤져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보면 돼. 이체수수료가 없을수록, 이체수수료를 무료로 보낼 횟수가 많을수록 좋다고 보면 돼. 이것 한 가지만 체크해.


이런 질문을 갑자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름 재테크했다는 사람들이 할 질문인데) '보통 예금 통장에 넣어두면 이자가 거의 안 붙잖아요?"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차이 크게 안 나고 요즘 은행들은 증권사들의 CMA에 대항하기 위해서 보통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주는 통장들을 많이 개발해 놨어. 그러니 크게 신경 쓰지 마. 그래도 신경 쓰여? 그럼 계산해 보자. 월급 200만 원이라고 할게. 그리고 금리차이가 0.5%(연) 난다고 가정해 볼게(0.5% 차이 나는거 없다고 봐도 되지만. 가정이니까) 200만 원이 1년 내내 그 통장에 들어 있을 리 없겠지만 들어있다고 해봐. 내가 CMA(0.5% 금리가 높다고 가정한) 통장에 넣어두지 않고 일반 통장에 넣어두어서 손해 보는 금액은 200만 원 X 0.5% = 10,000원(1만 원)이야. 이건 1년 치 이자야. 그럼 한 달에 얼마? 10,000원 / 12 = 833원. 당신이 한 달에 손해 볼 금액이야. 월급 좀 오르면 고민하고 지금은 일단 분리하자. 약 900원 절약하겠다고 CMA통장 만들때까지 시간 보내는 것이 더 바보 같은 짓이야.


둘째. 어느 은행에서 만들까? 고민하지 말고 회사에서 급여 이체시켜주는 통장 있으면 그리로 해. 보통 이런 경우를 주거래 은행이라고 불러. 이것저것 더 알아보고 발품 파는 것도 좋지만, 일단 시스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니까. 보통 회사에서 급여받을 때 급여 통장은 지정해주는 경우가 많아(이건 회사의 자금과도 관련되는 거라 그래). 회사에서 지정해주는 경우에는 그리로. 회사에서 지정해주지 않으면 회사에서 가까운 은행으로. 대신, 내 통장이 '급여이체 하면 우대해주는 통장'인지 확인해 봐. 간혹 아닐 수도 있는데, 모르겠으면 은행에 방문해서 물어봐. 끝.


소비 통장(=용돈통장)을 만들 때 체크포인트!

하나. 좋은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는 곳. 앞으로 체크카드를 쓸 거잖아. 그러니까. 체크카드 혜택이 많은 곳을 골라(사실 큰 차이 안 날 거야. 우린 돈이 없거든).

둘. 혹시 모를 현금인출을 위해서 ATM이 많은 곳. 아무리 은행이 수수료를 챙겨간다고 해도 아직까지 자기네 고객이 자기네 ATM에서 돈 빼갈 때(업무시간 중에) 돈 받는 곳은 못 봤어(혹시 있어? 난 몰라) 그러니, ATM 많은 곳이 좋아. 영업시간 이후에도 자기 고객에게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다면 더 좋겠지?


만들어진 통장들의 역할을 정리해보면

이렇게 될 거야. 다음엔 '비상금'이란 것을 왜 굳이 계속해서 얘기를 하는지 이야기할 거야. 그리고, 비상금은 별도의 통장을 또 만들 수도 있어.


(오늘의 요약)

의지박약한 나를 위해 통장을 분리한다.

의지박약한 나를 위해 체크카드만 쓴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남는 돈'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

남는 돈이 있어야 돈이 모이는 거 알지?



(오늘의 뒷얘기)

친구에게 글을 보여줬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내가 그동안 쓴소리를 덜했구나?"라더니

"누가 모바일에서 이렇게 글을 길게 써? 아웃스탠딩 봐. 그림도 넣고. 띄어쓰기도 많이 하잖아.  (니 글은)말투만 아웃스탠딩이야!" 고마운 친구입니다. (덴장 -_-)

(2016. 10. 17) 일부 내용을 덧 붙였습니다. (이 글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글이기도 해서요)

(2017. 3. 23) 일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꾸준히 소비가 되는 글이라서요)

(2017.06.20) 아주 조금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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