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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Apr 14. 2022

읽을 책이 많아 행복한 상상

그 때 만약 전자책이 있었다면?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읽은 책 보다 읽지 않은 책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책이 더 많겠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은 유한합니다.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바닥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나 책은 한 사람이 읽으나 여러 사람이 읽으나,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고 해서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종이 뭉치는 없어질지 몰라도 그 속에 들어있는 무형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느낌과 영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근육과 같다고 합니다. 역기를 들어 근육을 키우듯, 책을 읽으면 뇌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역기를 들어 근육을 키우고 신체를 건강하게 하듯, 책을 읽고 사색하고 쓰고 하면서 뇌를 단련시키면 정신이 건강해지면서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역기를 자꾸 든다고 역기가 닳거나 없어지지 않죠.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 책들이 없어지지 않죠.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헬스클럽에 있는 역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집에는 읽을 책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책이 한 권 나타났습니다. '늑대소년 모글리' 였어요. 읽고 읽고 또 읽었어요. 읽을 책이라고는 딱 그것뿐이었으니까 표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을 수밖에 었었습니다. 읽을 책이 없었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책 읽기 좋은 환경입니다.


책 살 돈이 없으면 대형 서점에 가서 그냥 읽어도 되고, 도서관에 가서 읽어도 되죠.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사놓으라고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여름도 독서의 계절입니다. 가을도 독서의 계절이고요, 겨울도 독서의 계절입니다. 사시사철 책 읽기 좋은 계절이죠. 독서를 하지 않아도 좋을 때는 없습니다. 진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휴남동서점에 가서 좋은 책을 추천받아 사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전자책으로 읽었습니다. 

100세 노인이 젊은 시절, 1차, 2차 세계 대전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읽다 보니 별 연관도 없는 것 같은데, 엉뚱하게도 전자책이 생각났습니다. 만약 그때 전자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 문자, 종이 등의 발명과 발견은 인류 문명 발전의 큰 계기가 되었죠. 종이 발명에 이어 인쇄술이 발전하고, 책이 일반에게 널리 보급되어 성경도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고, 문학 역사 등의 기록 문화도 크게 발전하여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전자책이 종이책을 상당 부분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전자책 도서관도 있죠. 사이버도서관이라고 합니다.


화폐의 발명은 경제를 발전시켰으며 동시에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걱정거리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요즘은 신용카드 등 전자화폐는 물론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가 종이화폐의 역할을 대신해 가고 있습니다.


우편 및 전신의 발달로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정보의 균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e-mail과 디지털 통신 수단이 우편제도를 대신하고 있죠.


만약 르네상스 시대에 전자책이 있었다면? 르네상스라는 역사적 현상이 생기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두뇌도 인공지능 AI라는 이름으로 대체해 가는 과정이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님의 책 <세븐 테크>는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전자책은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상상이 결합된 독서 애호가들의 신천지이기 때문입니다. 종이책은 하드웨어이고 전자책은 소프트웨어입니다. 게임은 동영상이기 때문에 용량을 크게 차지하지만 전자책은 용량이 적습니다. 물론 이 문제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해결하고 있기는 합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정치를 비판한 책들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죽인 사건인데, 만약 이때 전자책이 있었으면 갱유는 몰라도 분서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 봅니다.


전자책 구독 앱에 들어가면 전자책으로 구약성서, 신약성서 등 성경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전자책은 배송시간이 필요 없습니다. 사는 즉시 읽을 수 있습니다. 


전자책이 더 발전하면 아마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책 속의 동네서점은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좋은 점이기도 하면서 안 좋은 점이기도 하죠.


"우리 아빠는 옛날에 서점 가서 책을 샀대."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렇게 했지?" 

"그런데, 서점이 뭐야?" 

먼 훗날 학생들의 대화를 상상해 봅니다.


아무리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집에 앉아서 물건을 살 수 있어도 결국 마지막 순서는 배송입니다. 새벽이든 내일이든 배송원이 제 역할을 해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로봇이 이 일을 대신하겠지만. 아직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자책은 그런 단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결제 즉시 내게로 옵니다. 배송원이 필요 없습니다. 전자책의 배송은 무선통신 기술이 대신합니다. 배송원이 파업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최근 읽은 몇 권의 책과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책을 읽으면 상상력도 늘어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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