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해피니스
"엄마, 이 빗 뭐예요? 빗이 망가진 거 같은데, 이거 버려요? 그냥 버려요. 이가 다 나갔어요. 제가 하나 사다 드릴게요! 다이소에서 사도 이것보다 이쁜 거 많아요."
"안돼~~~~~ 절대 안 돼~~~~!"
나의 정말 오래된 소장품이면서, 나의 최애하는 '빗'이다. ^^
이 빗이 어떻게 내개로 왔는지 과정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산 건가? 어디서 산 거지? 언제 산 거였지? 누가 사준 건가? 아... 모르겠다. 진짜 이 녀석과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 빗과 함께 살아온 지 30여 년은 넘었지 싶다. 와우~ 대박이다.
안타깝게 이가 나간 부분이 생겼지만, 아직도 매우 쓸만하다. 이가 깨진 부분이 생겨서 오히려 편하게 잡고 사용하게 되어 더 좋다.
이 녀석은 '빗'으로써 역할도 잘하고 있다. 머리 감고 나서 이 빗으로 머리를 싹싹 빗어야 기분도 좋고 개운해진다. 이 빗을 아침저녁으로 사용하는 일은 나만의 루틴이다. 이 빗과 함께 한 세월이 정말 오래되었다.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아마도 이 빗은 앞으로도 나와 함께 더 살아갈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들어온 물건에 대해서 항상 소중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우선, 물건을 쉽게 들여오지 않는다. 물건을 사면 왠지 그 물건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저것 필요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무거워진다.
내가 가진 물건들 중에서는 정말 오래된 것들이 참 많다. 침대 옆 서랍장도 20여 년이 넘은 것 같다. 예전 엄마 집에서 가져온 녀석이다. 좀 낡았지만, 아직 깨끗하고 좋다. 엄마께서 '아니, 이 서랍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난 이 서랍장이 좋다. 앞으로도 더 함께 할 것 같다.
이처럼 물건이든, 사람이든 나는 한 번 함께 하게 되면 오래오래 소중하게 대하고 늘 함께 하고 싶다.
내가 소중하게 여길 때, 그(것)들도 나에게 좋은 기분과 감정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을 느낀다. 내가 정성껏 잘 사용하고 소중하게 대하다 보면 내 손에 익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오래오래 함께 하게 된다.
이는 물건도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대상을 어떻게 대하느냐 따라 함께 하는 시간과 세월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낀다.
어제는 예전에 우리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팀원을 만났다. 한 3년 만에 만난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본 것처럼 서로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3년 동안 참 많은 일들과 변화도 있었지만, 너무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를 보며, 참 기분이 좋았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어제 헤어지기 전 그가 나에게 한 말이 나를 참 따뜻하게 만들었다.
"대표님, 제가 뭐라고, 늘 잘한다고 표현해 주시고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표현에 서툴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이런 표현을 잘 나누는 집안 분위기도 아니어서 어색하지만, 대표님께서는 항상 저를 인정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나에게 온 물건과 사람을 소중하고 귀하게 대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날이다.
이 빗으로 머리를 시원하게 한 번 빗어 내린다!
태도는 나의 과거를 보여주는 도서관, 나의 현재를 말해주는 대변인,
나의 미래를 말해주는 예언자,
인생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태도가 결과를 결정한다.
존 맥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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