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에 미쳐버리다
며칠째 아파트가 요란하다.
비트가 대단한 쿵쾅소리에 쉴 수가 없다.
평일엔 저녁까지 이어지던 소리가
주말인 오늘은 밤 10시까지 쿵쾅거려서
머리가 깨질듯 아파온다.
이 쿵쾅거림은 정확히 점심시간 지나면 시작이
되는데 얼마나 쿵쾅거리는지 창문을 닫아놓아도
지진처럼 몸에 진동이 느껴진다.
며칠째 계속되니 주말인 오늘은 주민들이 나와서 이 소리의 근원을 찾느라 난리였다.
그러던중 한 분이 양재천 수영장에서 틀어놓은게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곧바로 수영장에 전화하니 절대 아니라면서
오늘 하루 수십통 민원 전화를 받았는데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도대체 그럼 어디란 말인가.
근원지를 찾지 못하고 답답하던중
밤 10시가 됬는대도 이어지는 그 쿵쾅거림에
화가 나서 창을 열었는데 아파트 오른쪽
먼 곳에서 레이저 불빛이 보인다.
앗! 저쪽은 과천 서울랜드인데?
서울랜드에 전화해 보니
서울대공원 쪽에 싸이 흠뻑쇼를 하는데
그 소리라면서 전화번호를 여러개 알려준다.
자기네들도 오늘 종일 민원 전화 받았다면서
싸이 흠뻑쇼 때문이니 제발 전화를 해달랜다.
알려준 번호들을 계속 누르는데 불통이다.
한참만에 연결됬는데 하는 말이
과천시청에서 허가해주었고 소음 데시벨 측정해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서초구가 들썩일 정도인데
어떻게 이게 문제없다는걸까.
창문이 흔들리고 몸이 진동을 느끼는데...
진짜 너무하다.
과천시청은 어째서 옆동네 서초구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런 소음속에 며칠을 시달리게
하는건가.
나도 강남스타일은 좋아한다.
그런데 이건 소음이다. 아주 괴로운 소음이다.
이번 일로 과천시청과 싸이는 정중히 사과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주변에 피해주지 않는
범위에서 쇼를 하든 뭐를 하든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