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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Aug 09. 2024

은둔•고립 청년 상담과 부모 코칭의 핵심 차이점

2024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 Chapter. 5


다섯 번째 수업은 ‘이미아름다운당신 심리상담센터’ 박대령 소장님이 오셔서 진행해 주셨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과 부모 대면 시 필요한 상담 기법에 대해 알려주셨고, 직접 역할극을 통해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실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는 우울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다른 수업을 들을 때는 흥미롭고 재밌기만 했는데 말이다. 자꾸만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고, 상황을 비관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때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저랬으면 좋았을 텐데 따위의 생각들도 독버섯처럼 피어났다. 결국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물론 자리가 자리인지라 엉엉 운 건 아니고 남몰래 훌쩍였다. 너무 지질한 거 알지만 서글픔이 쉬이 가라앉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언제 끝날진 모르겠다. 중간중간 즐거운 일이 있기도 하지만 제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제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예전만큼 낙담하고 있진 않다. 다만, 이런 순간을 건너가는 일은 매번 쉽지 않은 거 같다.

인스타그램은 그런 와중에 위로가 된다. 참 신기하게도 이곳에 글을 쓰면 쓸수록 솔직해진다.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이 든다. 소셜 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라는데, 그래서 오랜 시간 하지 않았는데 왜 이제 했나 싶을 정도로 전에 없던 충만함을 느낀다. 전혀 피상적이지도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세계가 넓어지고 있다. 못난 부분을 드러내는 일이 크게 두렵지 않다. 자기 고백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냥 관종이라 그럴 수도..)


아무튼 역시 해우소에 털어내고 나니 한결 가볍다. 개운하게 잠에 들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조금씩 가벼워지다 보면 언젠가 또 컨디션이 회복될 날이 오겠지. 일단 잠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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