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이야기
부기장으로 회사에 입사해 새내기 티를 풀풀 내고 다니던 처음.
함께하던 기장님들에게 이게 뭐예요, 저게 뭐예요, 병아리처럼 쫓아다니던 시절이 어느덧 지나고,
회사와 주변 동료들이 언제 기장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냐 물어보는 시기가 왔다.
올해 초, 몇 달은 고민을 많이 했다. 회사의 더 큰 비행기 부기장으로 지원을 할지, 아니면 같은 기종의 기장을 도전할지. 아니면 아예 캐나다 국적기를 모는 회사에 지원을 할지.
곰곰이 장단점을 생각해 본 결과, 지금 타는 기종의 기장에 도전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 이유가,
1. 출근거리가 짧다. 도보로 10분 거리 도심에 공항이 있다는 건 정말 찾기 힘들다.
2. 그 말인즉슨, 공항이 작아 이착륙 딜레이가 없다.
3. 비행기가 익숙하다.
4. 현재 비행기는 약 80 명승인데, 비행기가 작을 때 기장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더 큰 비행기에서 기장이 되면 부담이 훨씬 클 것 같다.
5. 같은 회사 큰 기종은 나중에 기장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열심히 고민을 해 본 결과, 올해 기장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부기장이 기장에 지원을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1. 토탈 비행시간, 2. 현재 기종 비행시간 이 충족되어야 하고, 인터뷰를 본 뒤 결과가 나온다.
회사 인터뷰는 기장직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는데 - 작성해야 할 리포트 종류, 부기장과 승무원 관리, 승객 관련 문제등 시나리오를 주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인터뷰를 통과한 뒤엔 교육이 이뤄진다. 첫 입사했을 때와 커리큘럼은 비슷하지만, 교육 기간이 훨씬 짧다.
1. 교실에서 듣는 그라운드 교육 - 3일
2. 시뮬레이터 - 5일
3. 택시 트레이닝 / 라인 인독 (트레이닝 캡틴이 부기장으로 탑승해 실제 비행에서 교육을 받는다) - 약 한 달 반
기장승급 교육은 시뮬레이터가 악명이 높은데,
다음글에 시뮬레이터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