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넷플릭스가 많은 파이를 차지 한가운데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순으로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OTT 앱 사용 개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지표로 보아 나중에는 3개 이상의 OTT를 사용하는 것이 평균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경우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총 5가지 OTT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친누나가 추천했던 슈타인즈 게이트라는 작품을 보고 싶어서 애니 OTT인 라프텔도 추가할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OTT 시장의 구독료가 점차 인상하고 있는 추세라 지갑을 여는 게 점점 두려워지고 있다. 넷플릭스만 해도 매달 17,000원을 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17,000원이면 점심 값으로 8,000원 구내식당을 두 번 갈 수 있는 돈이다. 물가는 매달, 매년 오르는데 내 지갑은 늘 텅장. 그런데 친구나 회사 사람들과 대화에 어느 정도 끼려면 이런 OTT 매체들을 보지 않으면 끼기 어렵다. 특정 OTT 전용으로만 나오는 것들은 더더욱 그렇다. 마음 같아서는 속 시원하게 해지 박고 싶어도 그게 어렵다. 개인적으로 TV처럼 거대한 채널 하나가 모든 OTT를 총괄하는 그런 대기업 OTT 채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나의 맞춤 동영상
이런 콘텐츠 파편화, 문화 파편화 현상이 지속됨으로 인해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었다.
그래서 같은 OTT 오리지널 컨텐츠 구독자 및 유튜브 구독이 같지 않으면 얘기 하기 어려워진 시대이다.
현대인들의 친구인 유튜브, 유튜브에는 수많은 채널들이 존재한다. 내가 보는 구독 채널만 몇 가지 적어 보자면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 철학 유튜브 충코, 축구 유튜브 달수네, 게임 유튜브 옥냥이 등등이 있다. 누가 봐도 딱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 및 스포츠 관련된 내용 주제를 다루는 사람들과 문과 출신인 필자가 좋아하는 경제, 철학, 역사 유튜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구독하고 있다. 유튜브를 맨 처음 켜면 나오는 상단에 나오는 맞춤 동영상들은 구글이 내가 검색했던 단어 및 채널 구독, 최근 본 영상들을 바탕으로 나오는 결과물들이다. 유튜브는 계속 끊임없이 내가 봐왔던 것들을 토대로 "너 이거 좋아할 것 같은데? 함 잡솨봐~" 지속적으로 내 머리에 흥미 유도를 한 방향으로만 가게끔 만들고 있다. 내가 유튜브를 보기 시작할 때는 이 서비스가 굉장히 편리하다라고 엄지 척했지만, 이런 맞춤 영상들이 사람들의 성향의 일관성 및 취향의 파편화를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맞춤 동영상을 잘 안 누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검색했던 단어들을 지우는 행동을 하고, 나에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맞춤 동영상은 점표를 눌려 관심 없음 및 채널 추천 안 함을 누른다. 독자들은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행동 할까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어차피 유튜브는 도파민 채우려고 보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물론 필자도 도파민 좋아한다. 하지만 맞춤 동영상의 일관적인 정보만 보면 뇌의 사고가 썩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유연하게 말랑말랑해야 한다. 그리고 난 무언가 나를 지배하는 것이 싫다. 현실이 삶이 어렵고 팍팍할수록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실현하는 실존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어차피 내가 돈 없고 팍팍한 삶을 외면한다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외면할 수 있었다면 나는 취업하지 않았을 것이고, 방 안에만 틀어 박혀 있었겠지.
필자는 가끔씩 TV가 대중매체의 선봉장이던 시절이 그립다.
그때는 어차피 TV만 있으니까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다. 채널은 한정적이고, 본 것들이 비슷하기에 기호 맞추기 수월하다. "어제 무한도전 진짜 재미있지 않았어?" "일요일에 개콘 보고 출근 하니 힘들었어..."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었었던 그 시절.
왜 사람들은 TV를 안 보게 된 걸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TV가 재미 없어진 이유는 방송심의위원회의 감시가 있기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쉽사리 선보이기 어렵다.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려면 자유성, 창작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프로그램들이 개성이 없으며 먹방, 음악, 토크 등 주제가 한정적이다.
필자가 좋아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재미있던 이유는 모든 패널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게 하기 위해서 대본에 한정적이지 않고, 많은 애드리브와 몸개그를 했기 때문이다. KBS의 예능이었던 스펀지가 좋았던 이유는 다양한 지식 습득과 실험 정신으로 초고속 카메라라는 장비를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기여했다. SBS 정보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게임쇼 즐거운 세상은 새벽 1시 고정 프로그램이었지만,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입맛과 다양성에 초점에 맞춰 게임 좋아하는 필자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였다.
근데 지금의 TV는 시청자보다 패널들이 재미있는 방송이다.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 보면서 솔직히 재미있다는 감정을 거의 못 느꼈다. 정말 초창기 파일럿 시절이나 정규 편성 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절에는 혼자 사는 사람의 야생의 맛이라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의 패널은 비연예인 출신 방송인 기안 84 아니면 그런 맛이 없다. 그리고 지금 1인 가구가 천만명인 시대에서 1인 가구의 삶이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끝으로 1979년, 영국 밴드인 더 버글스는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곡을 발표한다.
비디오 영상 매체들로 인하여 라디오 스타들이 죽었다는 그런 가사의 내용이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요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요
In my mind and in my car
내 마음에서도, 내 차 안에서도
We can't rewind we've gone too far
너무 멀리 와버려서 되돌릴 수 없어요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영상이 나오고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Put the blame on VCR
그게 비디오카세트 때문이죠
오래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멜로디, 곱씹어 볼만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다.
지금 이 노래가 나온다면 유튜버가 TV스타를 죽였다는 내용으로 리메이크해서 나와야겠지. TV PD들과 작가들이 유튜브를 원망하며 부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