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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Aug 11. 2024

DJ DOC와 실존주의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1997년 4월 1일에 발매된 DJ DOC의 4집 타이틀 곡인 "DJ DOC와 춤을"

개성 중시의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가 인상 깊은 노래이다.

후렴구 가사는 다음과 같다.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텐데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자신을 만들어 봐요

노래하고 싶을 때는 노래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노래해요
그깟 나이 무슨 상관 이예요
다 같이 노래해봐요 이렇게





곡이 나온 지 20여 년이 지난 대한민국은 많이 바뀌었을까?

우선 청바지 입고 회사 출근 가능 해졌으며, 교복으로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빡빡 대머리는 사회적 인식이 안 좋다. 뭐 어쨌든간 97년에 이런 파격적인 가사를 쓰고, 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그래도 점진적으로 바뀐 게 어디인가. 아무것도 안 바뀌는 것보단 낫지.


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지만 타인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 없다.

내가 오늘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어떤 핸드폰을 쓰는지 별로 관심 없다. 아 점심 식사 뭐 먹을지에는 눈을 부릅뜨고 관심 있다. 아무튼. 그러니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옥죄지 말고, 나의 시선에서 개성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현대 철학에서 유명한 주의는 하이데거를 필두로 한 실존주의다.

실존주의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는 학문이다. 나의 선택을 통해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주의이다. 인류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공장에서 물품을 대량 생산이 가능 해진 시대가 오게 되었다. 옷, 신발, 자동차, 라면 등등 인간의 3대 필수 요소인 의식주를 공장에서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인간의 노동력의 결과물로 똑같은 제품이 시장으로 출하된다. 그에 따라 시장에는 동일한 물건들이 수백 수천 개가 진열된다. 이런 사회에 접어들면서 인간들은 개성을 실현하기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다. 또한 신문, 라디오 같은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사회적 분위기와 유행의 영향을 받고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상으로 인해 하이데거는 인간은 실존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자유로울 때 다양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똑같은 업무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현대 인간에게는 그저 지루함과 따분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산업 사회를 거치면서 현대 사람들의 생각은 천편일률적이다.

똑같은 대학교를 나오고, 똑같은 자격증을 따고, 똑같은 일을 하려고 하면 불행의 지름길 일 뿐이다. 경쟁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 인간은 자신에 대해 똑같은 인생 보다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몰두해야 한다고 본다. 즉, 개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천만명인 시대에서 스스로가 우울증이나 자살의 길로 가지 않고, 행복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나는 어떤 존재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이지? 나는 어떤 것을 했을 때 행복하지?


선택을 함으로써 인간은 자유로워진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강조하는 실존주의가 실현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은 경쟁에서의 해방감. 자유로움을 얻고 육체의 건강함, 정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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