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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쪽 남자 선생님 Nov 25. 2022

병원행정사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은 병원행정사에 어떤 비전을 볼까

병원행정사가 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떤것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병원에 취업해서 일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젊은이들보다 노인 인구가 더 많아진다는데 병원은 안정적일 것 같아요.

병원에 다니면 전문직이어서 연봉이 높잖아요.

의료원 같은 곳에 취직하면 준공무원 대우 받을 수 있지 않나요.

대학병원 들어가면 연봉이 그렇게 높다던데요.



이번엔 내가 가장 많이 물어보았고 또 탐구하였고 행동에 옮겼던, 그리고 이제는 오히려 질문을 듣고 대답해주는 바로 '병원행정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병원행정사가 되면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는것은 맞지만 병원행정사로 불리는 것은 아니니 이 점을 참고하고 병원행정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번 이야기는 단순히 나의 감정노동에 대한 내용이 아닌 정말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청소년분들이나 병원쪽에 취업을 고려하고 계신분들을 위해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내용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Q&A 형식으로 풀어나가겠다.




Q : 병원행정사는 어떤 직업인가요?

A : 병원행정사라는 국가공인 민간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병원행정사라고 부르며, 병원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각종 의원이나 개인병원,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에서 병원 행정 분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주로 병원에 행정관리부서에서 총무, 원무, 인사, 기획, 관리, 자재관리 등 병원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직무를 수행합니다.



Q : 병원행정사 시험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A : 보건행정 관련 학과 전공자와 비전공자로 나눌 수 있으며, 관련 학과 전공자의 경우 전공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가 응시 할수 있고, 비전공자의 경우는 협회에서 실시하는 병원행정 관련 장기연수과정 수료자에게 응시 자격을 줍니다. 시험 자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Q : 병원행정사라는 자격이 병원 행정 직종 취업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나요?

A : 취업하는데 있어서는 서류 전형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주로 전공자들을 채용하는게 현실이며 이 자격증만으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라면 이 자격 취득은 물론이고 작은 병,의원 급에서 실무를 익힌 후 종합병원 취업에 기회를 노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 병원에 행정 관련 직종으로 취업하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A : 관련 학과 대학 졸업을 가장 우선시하며, 그 다음으로는 병원에 근무한 실무 경력을 봅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이 지원하는 행정 관련 직종의 이해도를 봅니다. 또한 이것들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대학병원 같은 경우는 대부분 토익을 필수로 보며 보통 700~750이상의 자격을 원합니다.



Q : 병원 행정 근무자들의 연봉은 대체적으로 어느정도 인가요?

A : 대학병원 근무자들 같은 경우 초봉이 3000만원 이상 측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봉제의 대학병원이 대부분이며 연봉제 같은 경우는 초봉을 조금 높게 시작하며 몇 년간 연봉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중 사학연금과 관련된 병원일 경우 일반적으로 호봉제입니다. 호봉제 병원 같은 경우는 초봉을 낮게 시작하며 매년 호봉이 오르고 호봉이 오를때마다 연봉은 오릅니다.


종합병원 근무자들 같은 경우는 대학병원보다 더 천차만별입니다. 대학병원만큼 규모가 크지만 종합병원일 수 있고, 개인병원처럼 규모가 작지만 종합병원인 곳도 있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균 2000만원 이상 측정됩니다. 종합병원 또한 연봉제와 호봉제가 있습니다.


병,의원 근무자들 같은 경우도 종합병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아래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Q : 병원 행정 관련 업무는 주로 어떤 지식들이 필요한가요?

A : 병원 행정 업무가 너무나도 다양하며 어떤 팀에 가게되냐에 따라 업무는 천차만별입니다. 병원에서 채용공고를 낼때 어떤 일들을 하는지 적혀져 있을 것이고 그 일의 내용을 토대로 어떤 팀을 가겠구나 생각하고 지원해야합니다. 


원무 업무의 경우 주로 환자나 보호자 응대, 전산 업무, 타부서와의 상호 작용, 행정 업무, 민원 업무 등이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능력들은 설명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어야하며, 컴퓨터를 이용한 병원 전산에 대한 활용, 병원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타부서와의 상호 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부서의 직군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합니다. 또 병원 행정 업무에 있어서 원무 업무로 어떤 일을 해주어야 하는지 알아야하며, 민원 해결을 위해 병원의 규정 또 의료법에 대한 지식과 건강보험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총무 업무의 경우 주로 인사, 급여, 근태 등의 업무를 하며,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업무가 아닌 병원 내부의 행정 일을 주로 합니다. 또한 병원 직원들에 관련된 업무가 많습니다. 병원 규정에 대한 내용을 잘 알아야하며 직원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처리를 해줘야하는 업무들도 많습니다.


기획 업무의 경우 주로 운영 계획, 기획 조정, 마케팅, 홍보 등의 업무를 하며, 병원 관련 전반적인 업무들을 합니다. 


다른 수 많은 행정 업무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근무자들도 다른 행정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고 담당자만이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는 편입니다.



Q : 병원은 공무원들처럼 안정적인 직장인가요?

A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은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영리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떤 점에서는 안정적일 수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직장이 안정적이려면 그 직장의 재무 상태가 건전해야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은 적자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또 병원이 흑자인지 적자인지 내부 직원들 조차도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회사들에 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의료 기관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하는 관련 제도나 사업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는 직장은 아닌편으로 봅니다.



Q : 병원에 다니는 커리어가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까요?

A : 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은 병원에서만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병원 행정업무로 넘어온 분들을 보면 이전 직장의 경력이 하나도 인정되지 않아서 신규 직원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각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취업하려는 병원의 규모에 따라 이전 직장이 해당 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병원이라면 100% 모두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전 직장이 병원급이었고, 현 직장이 종합병원급인데 실제 취업할때 이전 직장이 병원급이라는 이유로 80%만 경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규모를 떠나서 병원에서 행정 관련 업무로 실무 경력이 있다면 다음 병원으로 이직하더라도 이전 직장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일 뿐, 실무 경력은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Q : 일반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병원 행정 쪽에 이직을 원합니다. 어려울까요?

A : 쉽냐 어렵냐라고 묻는다면 어렵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병원은 애초에 일반 회사와는 전혀 다른 기관입니다. 일반 회사에서 사무나 행정관리 업무를 했다고 해서 병원도 같은거라고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회사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병원은 왜 만들어졌을까요?, 영리 기관과 비영리 기관의 차이는 끝과 끝입니다.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환상이 있으시다면 주변에 실제로 병원을 다니는 분들께 조언을 구한 뒤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Q : 병원 행정 업무를 하게 되면 야근이 많은 가요?

A : 이것 또한 어떤 팀에 가냐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우리가 말하는 병원 행정 부서들은 야근이 많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야근을 시키진 않지만 야근을 스스로 해야합니다. 열정페이 기본입니다. 기본적으로 병원은 행정 직원에 대해 근무 외 수당을 지급해가면서까지 일을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돈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은 많죠. 그게 병원이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지만 병원에서 직원에게 돈을 주고 시켜야 할일은 아닌 것들이 정말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병원 행정 업무를 하는 분들이 담당자로써 책임감을 다 하기 위해 그냥 남아서 추가 근무를 하는 것 뿐입니다. 근무시간에 덜 힘들기 위해서..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들 위주로 내용을 적어보았다. 내 경험에 의해서 매우 솔직하게 적었으며, 주변에도 병원 행정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적었다.


내가 이 글을 적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말로 병원행정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 보다는 "무슨 일을 해야하지?" 하다가 병원행정사 라는 직업을 알게 된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대학교를 가려고 학교를 알아보는데 '보건의료행정학과'라고 거창하게 써있고 관련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등 정말 학생들을 꼬시는 듯한 과한 홍보가 너무 많다. 적어도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내용을 더 많이 전달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나는 실제로 대학생때 같은 과 동기(나이로 따지면 동생)에게 팩폭을 날려 자퇴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잘못 온 길을 바로 잡아주었다. 인생에 매우 중요한 귀로에 서있는 20살이 그저 아무 목표 의식 없이 "병원에 근무하면 좋을 것 같아", "부모님이 병원에 취업하면 돈도 잘 벌고 안정적이래요", "선생님이 병원 관련 학과를 가는게 비전이 있대요"라는 근거 없는 이유로 보건의료학과에 진학을 했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베이커리를 꿈꾸던 친구였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병원 취업과 관련된 학과로 진학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여러 말들을 해주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직 시작도 안했을때 너가 하고싶은 길을 가, 여기서 전공 학과 공부하는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거 공부 끝나면 취업해야하는데 너가 원하는 공부도 아니었고 원하는 일도 아닌데 그 힘든 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냐, 넌 자신은 있겠지만 용기는 안날껄?". 그 친구는 고민 끝에 1학년 1학기를 다 마치기 전에 자퇴를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 친구가 자퇴서를 쓰고 와서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며 날 불러내서 내게 한 이야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오빠, 고맙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 제가 너무 지쳤었나봐요. 솔직히 저는 병원에 취업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여기 와서 보니까 배우는 공부들이 의학용어, 해부생리학, 병원관리학, 국민건강보험론, 의무기록학 뭐 이런 것들인데 저 진짜 1도 흥미 없었거든요. 여기 계속 다녔어도 공부도 제대로 집중못해서 성적도 안나왔을거 같아요. 얘기해주신게 다른 애들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나는 군대 전역 후 돌아보니 내가 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다니던 일반 4년제 대학교를 2학년까지 마친 상태에서 자퇴를 했다. 그리고 전문대학에 보건의료 관련 학과로 신입학을 했다. 나는 이 학과에 뜻이 있어 내 진로를 선택하여 온 사람이라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취업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본인 의지도 아닌 가족의 의지나 다른 이유들로 의미 없이 학과에 진학하는 친구들이 되려 있었다. 나는 경험자로써 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조언했던 것 뿐이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는 "꼰대네"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어도 난 상관없다. 내 경험 따위가 단 한명의 사람에게 잘못 된 길이 아닌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도움을 주지 않았는가.


나의 이 글 따위를 아무도 읽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저누군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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