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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근육 트레이닝

구청이 주관하는 건강한 체력 만들기 사업

by 리안천인

지난 일요일, 아침 식사 후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가 좋은 운동 프로그램을 만났다. 공원의 수영장 앞에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 분들이 수십 명 모여 계셨는데, 야구장을 한 바퀴 돌고 오자 모두 모여 막 운동을 시작한다. 잠깐 운동 내용을 보니 재활 중인 天仁에게 아주 적합한 강도의 스트레칭 중심의 근력 운동이다. 우선 지도자의 지도에 따라 함께 운동해 본다. 잠시 후 물 마시는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옆에 계신 분께 여쭈어 보았더니 1, 3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이 장소에서 열리는데 누구나 참가해도 된다고 한다. 이후에도 운동은 약 40분간 계속되었다.


수업 내용은 근력운동, 스트레칭 중심이다. 뿐만아니라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왼팔, 오른팔을 들거나 전후좌우로 몸을 이동하는 것도 있다. 이른바 치매를 예방하는 뇌트레이닝이다. 예를 들면 '이번에는 지시대로 왼팔을 앞으로', '이번에는 지시와는 반대로' 등 생각을 하며 움직여야 하는 게임 같은 재미난 운동이다. 지도를 하시는 여성 인스트럭트 선생의 리드는 아주 뛰어나다. 운동이 끝나고 난 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지도자 요시다(吉田) 선생께 여쭈어 보았다. <공원에서 근육 트레이닝(パーク で筋トレ)>이라고 하는 구청 주관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선생은 3번째 일요일에만 나오시고, 첫 째 일요일에는 다른 선생님이 지도하신다고 한다.


구청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2019년 12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관내 40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로 65세 이상을 중심으로 공원이나 광장 등을 이용하여 부담 없이 즐기면서 건강 체력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개요가 설명되어 있다. 수업 내용은 '근육 트레이닝, 걷기, 코디네이션 트레이닝, 스트레칭, 건강기구를 사용한 운동, 운동 상담 등'이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직 편마비가 남아있어 재활 중인 天仁에게 운동 강도가 적합했던 모양이다. 참가비는 없고, 긴급 연락처를 기록하는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라고 되어 있다. 긴급 연락처를 기록하는 것은 아마 코로나나 열사병에 대비한 사전 조치인 모양이다. 지도자는 '구의 공인 스포츠 지도원, 종합형 지역 클럽 스탭, 지정 관리자, 전임 지도원, 민간단체 등'이라고 되어있다.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안전 사고에 대비해 구청에서 상해보험도 가입해 두었다고 한다.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2024년의 앙케트 결과를 읽어 본다. 참가자 82%가 여성이다. 수업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답한 사람이 회답자 954 명 중 81.4%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동갑내기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라는 답변이다. 고령자에게 운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으니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참가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42.6%)', '외출이 늘었다(23.5%)', '피곤해지지 않는다(12.2%)', '잘 넘어지지 않는다(11.3%)' 등의 긍정적 답이 많다. 42.2%인 402 명은 다른 날 다른 곳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여한다고 답했다.


스케줄러에 매주 1, 3주 일요일 아침 10시의 '공원에서 근력운동'을 등록해 두었다. 다음 모임에 나가면 인스트럭트 선생이 어디에서 활동 중인지를 여쭈어 보고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구청 행사가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보고 싶다.


지역별 행사장소, 구청 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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