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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역N문화

오카리나가 만든 밤, 관객과 완성한 무대!

46. 지역N문화_ 오카리나 행복 콘서트

by 조연섭

한국오카리나총연합 동해지부 제8회 정기연주회, “오카리나로 행복한 콘서트“성료


(사)한국오카리나총연합 동해지부, 제8회 정기연주회 ‘오카리나로 행복한 콘서트’가 15일 저녁 7시 동해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오카리나총연합 동해지부가 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 동해시가 후원했으며, 지역 생활예술의 저변과 가능성을 한층 넓힌 무대로 평가받았다.

오카리나 행복 콘서트, 사진_ 김형철
K_ 다함께 오케스트라, 사진_ 조연섭
정소영 오보이스트 협연, 사진_ 김형철

K_ 다함께 오케스트라와 오보이스트 정소영 선생의 협연으로 문을 연 이번 콘서트의 특징은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는 점이다. 무대에는 60여 명으로 구성된 “K-다함께 오케스트라”가 깊은 호흡으로 연주를 펼쳤고, 관객들은 스스로 휴대폰 조명을 들며 음악에 참여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빛냈다. 곡이 흐를수록 객석은 조용한 감상의 공간보다 연주와 함께 호흡하는 또 하나의 무대로 확장됐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색소폰 연주자 서정근 프로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서 프로는 사회자로 참여한 필자의 질문 ”연주기법이 독특해요“에 “저는 악보를 그대로 연주하는 방식보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형 색소폰 연주법을 도입해 표현합니다.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겁니다”라고 밝히며 자신만의 독창적 연주 철학을 직접 설명했다. 그의 연주가 유난히 깊은 울림을 남긴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색소폰 프로 서정근, 사진_ 김형철

또한 소프라노 강남희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앵콜곡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통 선율과 현대적 해석이 어우러진 무대는 공연의 감동을 한층 끌어올렸다.

소프라노 강남희, 사진_ 김형철

공연 말미에 필자는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확장성에 대한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교수와 최근 함께한 온라인 세미나 결과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케데헌(K-Pop Demon Hunters)’의 글로벌 흥행과 한국 음악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8곡이나 오르는 성과 등이 보여주는 한국 음악의 힘은 결국 한국인의 고유한 ‘흥‘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피날레에서는 관객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가요 ‘풍악을 울려라’ 를 함께 부르는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연주자들은 관객을 향해 호응하며 음악적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렸고, 객석에서는 노래가 파도처럼 번지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장면은 생활예술이 공동체의 참여적 예술로 확장될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객석은 모두 일어서서, 사진_ 김형철

이와 같은 형태의 관객 참여형 공연은 드문 장면으로, 이른바 ‘브로드웨이 스타일’에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동해지역 예술 생태계가 새로운 감수성과 참여 구조를 갖추며 한 단계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오카리나총연합 동해지부는 그동안 어르신부터 청소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예술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다.

지휘자 심재춘 지부장, 사진_ 김형철

지부를 이끌고 있는 심재춘 지휘자는 영동 남부지역 각 기관 센터 등을 통해 미래 연주자 발굴에 힘써온 분이다.

휴대폰 조명으로 무대와 하나된 생활예술, 사진_ 김형철
출연진 인증 샷, 사진_ 지부 DB

심 지부장은 ”이번 정기연주회는 과정의 결실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지역 주민과 예술가, 활동가가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문화적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라며 “앞으로도 생활예술 확산과 참여 기반의 공동체 사회적 예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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