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지역N문화
유휴 공간의 '장소성' 살린 전시와 기획으로 지역 공동체 예술의 확장 가능성 제시
지난 11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동해시 부곡동 수원지 구 상수시설, 아리울(전 예술인 창작 스튜디오) 일원에서 '제1회 아리울 예술제'가 개최됐다.
민간단체 아리울미술협회가 주관한 이 예술제는, 시민 주도형 문화활동이 유휴 공간과 만나 새로운 지역 공동체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예술제는 지역 생활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리울'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살린 전시 구성이 돋보였다. 가을의 절정을 맞은 자연 풍경 속에서 생활미술 전시, 글 전시 및 책 나눔, 소규모 공연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이 조화된 독특한 현장을 연출했다.
본 예술제의 가장 큰 성과는 ‘시민 주도성‘ 과 ‘공간의 재발견’에 있다. 그간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부곡동 수원지라는 공공 자산을 순수 민간 조직이 주체적으로 발굴하고, 이곳의 역사와 ‘장소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유치했다는 점이다.
이는 관 주도형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민 스스로가 문화적 필요에 의해 공공 공간을 재구성하고 자생적인 예술 생태계를 모색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제1회 아리울 예술제'는 '아리울'이라는 특정 공간이 지닌 지역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예술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공동체성 을 회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예술제를 기획한 김난영, 김호원 작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관에서 협조 한다면 앞으로 '아리울' 공간은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기반의 교육 ”원데이 클래스“ 등 실질적으로 동해다움 완성에 도움 될 가치 중심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라고 ‘아리울‘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냄새나는 기획을 보여준 이번 행사가 지속 가능한 시민 예술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리울예술제 포토 리뷰_ 조연섭, 협회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