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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역N문화

지역문화기록, 사라지기 전... 시민 품으로!

55. 지역N문화

by 조연섭

심동로 선양 제4차 온라인 세미나 개최

아카이브 공공영역 재구성 통한 지역문화자산 보존 방안 논의


동해문화원은 4일 오전 10시 문화원 청운실 및 온라인(ZOOM)을 통해 '심동로 얼 선양 제4차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역문화 아카이브의 공공영역 재구성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세미나 진행 중, 사진. 김영현

이번 세미나에는 김대영, 김태수, 박도식, 박영주, 이상균, 장정룡, 임호민, 윤종대, 홍협, 박광선 위원 등 지역학 전문가와 교수 10명이 참석했으며, 필자는 '지역문화 아카이브의 공공영역 재구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온라인 선행학습 4번째 마지막 발제를 담당했다.


발제에서 필자는 “현재 아카이브는 기록 보관소로 기능하며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문중 기록, 가족 일기, 구술 자료 등 귀중한 지역문화자산들이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동해문화원에서 개최한 항길고택문고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강릉김 씨 감찰공파 김자현 가문의 수토제 기록을 포함한 120년 넘는 기록이 소개됐으며, 동해 송정 출신 홍재모 유림의 송자대전 판각 기록도 새롭게 확인되는 등 지역 곳곳에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산재해 있으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필자는 지역문화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메타데이터 표준화 △개방형 인터페이스 구축 △3단계 플랫폼 구축(중앙-지역문화원-시민참여) △시민 참여 확대 등을 핵심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론에서 이상균 위원(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은 "현재 아카이브들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한국문화원연합회 차원의 통합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자료가 있어도 저작권 문제로 활용이 제한되는 만큼 데이터 개방에 대한 파격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수(환동해학회 대표) 위원은 '2023년 디지털생활기록자 공모사업' 사례를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아카이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영(강원대학교 사회문화연구소 선임위원) 위원은 시민 참여 활성화 방안 질문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동기부여 방안 필요하다고 했으며, 박도식(전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위원은 구술사의 중요성과 한국전쟁 경험자들의 증언 수집이 시급하다고 했다. 박영주(강릉원주대학교 명얘교수) 위원은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 내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아카이브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현장에서 세미나에 참석한 홍협(동해학기록센터 연구원) 위원은 "도장 선생 유사에서 임진왜란 관련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는 등 지역 기록은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역 자긍심 확립은 물론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장정룡(강릉원주대학교 명예 교수) 위원은 총평에서 "심동로 선양사업을 위해 해안정 지역을 거점화하고, 기념관과 시비공원 조성, 문화유산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동해학 연구소 설립 또는 확대 개편을 통한 지속가능한 선양사업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네 차례의 온라인 세미나 내용을 종합해 11일 현장 세미나를 진행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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