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와 건축가 모두 AI시대를 맞아 ChatGPT를 포함한 Perplexity, Gemini, Grok 등 다양한 생성형 AI 플랫폼의 활용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단순 검색보다는 AI와 대화하듯 정보를 탐색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실제 현업에서도 이미 인공지능 플랫폼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NC 문화재단과 아름지기에서 공예가의 활용 방법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에서 삶것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진행한 스페셜 프로그램 <말(로)하는 건축가> 컨퍼런스에서는 건축가가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에 대한 신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건축 설계를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소프트웨어를 익히고 다룰 줄 알아야한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대신하는 전환점에 접어들면서, 누구나 AI를 이용해 손쉽게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건축 이미지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건축가는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와 환경의 문제 해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코딩이나 프롬프트 작성 능력보다는, 사물과 현상의 관계와 순서를 깊이 이해하고, 적합한 레퍼런스를 제시하는 역량이 건축가에게 요구된다고.
점점 기술 발전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 본질을 읽는 눈을 갖는 것, 관계와 순서를 아는 것,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건축가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내가 원하는 바를 얼마나 명확하게 사고하고, 설명하고, 묘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된다. 디자인 어휘를 발전시키고 동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즉 어떻게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기획자로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진지한 고민이 아직 부족했는데, 컨퍼런스 발표자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자극을 받고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